충북문화재단과 문화예술진흥기금 배분율 및 사업선정방식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충북예총 문상욱(59·사진) 회장이 17일 돌연 사퇴했다.

충북예총은 2009년 4년 임기로 취임한 제21대 문 회장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퇴서를 제출함에 따라 차갑종 수석부회장이 올해 말까지 잔여 임기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충북예총 관계자는 "문 회장이 지난달 초순께부터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가기 위해 사퇴를 결심했으나 문화재단과의 일이 생기며 시기가 늦어졌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문화계 일각에서는 문 회장의 사퇴가 최근 충북문화재단과의 갈등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모 지역 예술인은 “임기가 얼마나 남았다고 이렇게 갑자기 사퇴를 하면 어떡하나. 무책임하다”며 “이번 일로 충북예총이 아주 단단히 망신을 당하고 있다. 문 회장이 판단력, 행동력 없는 인물이라는 게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충북연극협회 진운성 회장은 “어제(16일) 있었던 기자회견을 놓고 압박이 심해지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요일(22일) 예정인 총회는 계획대로 열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문 회장은 “아무 것도 얘기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않고 있는 상태다.

앞서 충북예총은 지난달 20일부터 문화재단이 6억8천400만원을 들여 올해 추진할 '지역협력형 공모사업' 지원 대상자를 선정하면서 기금을 민예총 소속 단체·회원에게 몰아 준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며 재심사와 문화재단 대표이사·팀장 사퇴 등을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