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예총이 3일 청주 상당공원에서 충북문화재단의 지역협력형사업 편향심사를 주장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지역협력형사업 재심사와 강형기 대표이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불공정 심사라며 촉발된 충북문화재단 사태가 3일 충북예총 예술인 결의대회를 분수령으로 장기화될 전망이다. <본보 3월 27·28일, 4월 3일자 보도>

특히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지역협력형 공모사업' 특정단체 편중지원 의혹에서 특정단체로 지목된 충북민예총도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전에 나서면서 '재단-예총'간의 갈등이 '예총-민예총' 간의 갈등으로 번질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충북예총은 이날 청주 상당공원에서 예총 소속 10개 도협회 및 11개 시·군 예총 회원, 인천·경기·충남·전북예총 임원 등 350여 명이 참여하는 결의대회를 열고 재단의 공모사업 편파 심사에 강경대응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이날 상당공원에서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경과보고, 결의문 낭독, 구호제창을 한 뒤 상당공원~중앙초~도청 정문~도청 서문~상당공원을 행진하며 결의를 다졌다. 특히 이날 결의대회에는 하철경 한국예총 회장이 참가해 회원들을 격려한 뒤 전국 130만 예총 회원들을 결집해 공동대응하기로 했다고 전해졌다.

예총은 결의문에서 "우리는 재단의 오만한 행정과 2012년 지역협력형사업의 심사가 편파적이고 공정하지 못하다고 판단돼 충북예총 소속 예술인들의 의지를 모아 결의대회에 나서게 됐다"며 △지역협력형사업 재심사 △공정성이 결여된 심사로 물의를 일으킨 재단 대표이사 사퇴 및 팀장 파면 △각종 공모사업에서의 공정성·객관성 유지 등을 촉구했다.

충북예총 관계자는 "이번 결의대회에 이어 비상대책위원회(가칭)를 구성해 불공정·편파심사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결의대회는 충북예총 창립 56년만에 처음이며 우리는 이번 사태를 문화 말살행위로 보고 강경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사태는 민예총-예총의 갈등이 아니라 재단의 불공정 심사에서 촉발된 만큼 충북도와 재단의 진정성 있는 대책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 같은날 충북민예총은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충북예총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공론의 장으로 나오라'는 제목의 성명으로 충북예총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이날 충북예총 예술인 결의대회에 앞서 충북민예총도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민예총은 "예총은 모든 지원금을 민예총이 독식한 것처럼 과도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사업에서 선정되지 않은 이유가 있다면 지원사업의 이해 부족과 기획력 부족, 구체성의 결여, 경합지역 신청 등이 원인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예총은 또 "민예총은 예총을 동반자로 존중하며 충북예술계가 달라진 문화환경에 조응하고 도민 모두가 동의하는 이상적인 지원 제도 도출을 위해 민예총과 예총의 공개토론회를 제안한다"며 "토론회가 거리로 나서는 일보다 예술인에게 더욱 어울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종관 민예총 초대 이사장은 성명서에 붙여 "민예총과 예총이 토론회 등 공동노력에 나서면 재단 이사회도 추후 수순을 밟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성택 도 문화예술과장 겸 재단 사무처장은 "수차례 언급됐듯 심사 매뉴얼 보강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재심사는 있을 수 없다는 게 도와 재단의 공식 입장"이라며 "도와 재단의 문화지원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