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단체 편향지원 논란이 일고 있는 충북문화재단 지역협력형공모사업 선정결과 문제가 확산되면서 충북도와 재단이 추진하는 다른 문화지원사업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본보 3월 27일자>

27일 도에 따르면 문화예술과가 추진하는 '2012 찾아가는 문화활동 지원사업' 단체선정을 놓고 지역 내·외부 인사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지난 26일 열렸으나 연극 분야는 심사위원들이 충북문화재단 편향지원 의혹에 대한 내용을 전해듣고 심사를 거부하면서 끝내 심사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위원은 한국연극협회 관계자 등 외부인사 3명과 충북예총·청주민예총이 각각 추천한 지역 인사 2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찾아가는 문화활동 지원은 국악·무용·연극·음악 등 공연예술 4개 분야에 총 3억2천851만4천원(분권 교부세 1억7천702만6천원, 도비 1억5천148만 8천원)이 지원되는 사업이며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과 계층을 직접 찾아가 문화프로그램을 운영, 도민의 문화향수 기회 확대와 다양한 문화예술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도 문화예술과는 당초 심사위원회를 거쳐 오는 29일 찾아가는 문화활동 지원사업 지원대상을 확정 발표하고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연극 분야는 심사위원회 조차 열리지 않아 계획대로 추진되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심사위원회가 열린 나머지 3개 분야도 연극 분야와 함께 추진할 지, 별도로 먼저 추진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이라며 "설사 3개 분야에 대한 사업을 먼저 추진하더라도 도 지원사업에 대해 예총 소속 단체의 거부 움직임이 있어 향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 A씨는 "찾아가는 문화활동 지원사업 차질은 '빙산의 일각'이고 충북예총은 지역협력형 공모사업에서 공정성·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공연장상주단체육성사업', '지역문화예술활동지원사업' 재심사를 촉구하며 재단과 도 지원사업을 모두 거부하고 지원금을 반납하는 단체행동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번 사안이 봉합되지 않고서는 도와 재단의 문화지원사업이 정상 운영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충북연극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재단의 '지역협력형 공모사업' 심사의 부당성을 알리는 1인 시위를 2일째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재단은 심사위원 선정기준과 선정과정에 대해 납득할 만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편향적인 심사결과를 초래한 해당 팀장을 파면하고 이를 감독하지 못한 강형기 대표이사는 즉각 사임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