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장 선거에서 정당 간 공조 파기로 파행을 이어 온 충북 청주시의회가 14일 째인 17일 정상화되면서 원구성과 대형마트 관련 조례 처리는 불과 두 시간 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의회 본회의장에서 제31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제9대 청주시의회 후반기 상임위원 선임의 건’과 ‘제9대 청주시의회 후반기 상임위원장 선거’를 부의 안건으로 상정, 의결했다.

개인 사정으로 청가를 낸 오수희 의원을 제외한 25명 전원이 출석한 시의회는 기획행정위원에 김명수·김성택·김영주·연철흠·육미선·이용상·최광옥 의원, 재정경제위원에 김성규·김성중·김창수·박상돈·박상인·서명희 의원, 복지환경위원에 서지한·안혜자·오수희·윤송현·최충진·황영호 의원, 도시건설위원에 김기동·김영근·이관우·이재길·정우철·최진현 의원을 선임했다.

이어진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는 기획행정위원장에 이용상 의원, 재정경제위원장에 서명희 의원, 복지환경위원장에 최충진 의원, 도시건설위원장에 이재길 의원이 뽑혔다.

원구성을 마친 시의회는 휴정 후 대형마트의 의무휴업 취소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상정한 ‘청주시 대규모점포 등의 등록제한 및 조정조례 개정안’을 소관 상임위인 재정경제위원회가 심사 의결하자 즉시 본회의를 재개, 오전 11시 58분께 개정안을 통과시키고 폐회했다.

이날 시의회가 원안 의결한 대규모점포 등의 등록제한 및 조정조례 개정안은 지자체장의 재량권을 제한하는 강행 규정 등을 상위법인 ‘유통산업발전법’에 부합토록 하고 있다.

이 개정안은 조문 중 ‘휴업을 명해야 한다'를 '휴업을 명할 수 있다'로 바꾸고 영업시간 제한을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로 하며 의무휴업일을 매월 1일 이상 2일 이내 범위로 변경하고 있다.

특히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일 지정 등 구체적인 사항은 ‘시장이 정한다’로 바꿨다.

시의회 관계자는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두 시간 동안 원구성에 조례 처리까지 끝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대형마트와 중소상인 문제에 대한 압박이 심하긴 심했던 모양”이라고 혀를 내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