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충북 청주시의회 제312회 임시회가 여야 의원 간 합의 실패로 무산된 9일 오전 텅 빈 본회의장에 출입기자들의 모습만 보이고 있다.

부의장 선출을 둘러싸고 정당 간 공조가 파기되면서 파열음을 내고 있는 충북 청주시의회의 파행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시의회는 지난 6일에 이어 9일 오전 10시 본회의장에서 후반기 상임위원 선임 및 상임위원장 선거를 하려 했으나 여·야 의원들이 본회의장 출석 전 서로의 입장 조율에 실패, 개의는커녕 다음 회기로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시의원들의 출석을 기다리던 출입기자들만 본회의장을 1시간 여 가량 지키다가 합의 도출 실패 소식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민주통합당 시의원들은 임기중 시의장 주재로 특별위원회실에서 의원총회를,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재정경제위원장실에서 회의를 갖고 향후 의사일정 등을 논의했다.

다수당인 민주당 시의원들은 최광옥 부의장 사퇴권고안 등 새누리당이 제시한 4개 요구안을 놓고 회의를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이래서는 회의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연기를 결정했다.

새누리당 의원 측은 "부의장 사퇴권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속개할 수 없다고 한 우리 방침을 임 의장이 수용하면서 이번 312회 임시회는 낮 12시가 지나 자동 폐회됐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은 최 부의장 사퇴권고안에 더해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원하는 상임위원회 배정 △상임위 부의장은 위원장과 다른 당 소속 의원으로 △하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한 번 새누리당 의원으로 배정 등 3가지도 요구하고 있으나 민주당 시의원들은 1번인 최 부의장 사퇴권고안 채택 협의가 안 된 상황에서 다른 요구안을 협의한다는 건 의미가 없다고 판단, 회의를 연기했다.

결국 공은 다음 회기인 제313회 임시회(다음달 27∼31일)로 넘어갔다.

앞서 지난 6일과 9일 새누리당 소속 황영호·박상인·최진현·김명수·오수희·서명희·이관우 의원과 무소속 김성규 의원은 공조 파기에 책임을 지라며 민주통합당 시의원 전체 명의로 최광옥 부의장 사퇴권고안 본회의 상정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