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몽골로 우호교류를 떠나려던 충북 청주시가 방문을 하루 앞둔 15일 대형마트 문제가 우선이라며 가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취소'가 아니라 위약금까지 물어가면서 다음달로 '연기'함에 따라 굳이 몽골행을 고집해야 하느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세종데일리 7월 12일 보도)

이날 시에 따르면 대표단은 당초 '청주의 숲' 식목 행사 등을 위해 국제우호도시인 몽골 자브항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대표단은 7박8일 일정으로 16일 출국 예정이었다.

시 관계자는 "대형마트 문제에 행정력을 모으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자브항 방문 일정은 대형마트 규제 조례 개정 이후 다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주시의회는 대형마트의 의무휴업 취소 소송에 따른 조례 개정이 절실하다는 여론과 인식을 같이 하고 앞서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한 뒤 일정을 취소했다.

그러나 시 측은 이틀 후에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일정을 '취소'도 아닌 '연기'한다고 발표, 철면피 행정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시 측은 항공·교통편 등 문제 때문에 일정이 7박 8일로 잡혔다고 하지만 사실상 공식 일정은 2박 3일 동안 진행된다. 더구나 다음달 다시 방문한다 해도 대상지인 몽골 자브항 현지는 이미 시의 방문 연기 통보에 따라 기증 컴퓨터 200대 세관통과, 우호의 숲 조성 등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다음달 시 대표단이 찾아가도 현지 공식 일정은 이미 끝난 상황이 될 것이기 때문에 1인 당 160만 원 상당의 항공료와 위약금까지 물어가면서 간다는 건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해외휴가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당초 이번 몽골행 청주시 대표단은 단장인 한범덕 시장을 비롯해 강대운 기획행정국장, 한태수 정보통신과장, 이중훈 공원녹지과장, 최순규 도시녹화담당, 박노열 국제통상담당 등 집행부 간부공무원 6명에 육미선·서명희·이재길·김성택 시의원과 강길호 의사담당 등 11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