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덕지구 우수저류지 설치 반대 비대위 신희선 위원장이 상당구청 앞에서 시의 우수저류지 설치 철회를 위한 제를 올리고 있다.

충북 청주시의 내덕지구 우수 저류지 설치에 반대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11일 “행정 편의와 치적 쌓기에 혈안이 돼 허위사실을 앞세워 혈세를 도둑질하려는 파렴치한 청주시장을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비대위 80여 명은 이날 오후 상당구청 앞에서 가진 집회를 통해 “내덕 저류지 설치 반대 및 보복 행정 중단을 위한 우리의 절규를 알린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달 15일 집중호우 시 시내 170여 곳의 상가·주택이 침수됐으나 우리 지역은 옛 MBC 앞 도로에 일부 물차오름 현상이 발생했고 하수구를 막고 있는 낙엽 등을 치우니 물이 빠졌으며 무심천 수위가 계속 상승하는 동안에도 도로 위 물차오름 현상은 없었다”며 “이는 내덕지구가 상습 침수 지역이 아니라는 방증이고 시가 공사하기 쉬워서 이 지역을 선정했다는 시청 공무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는 저류지가 50년, 100년 이상 있을 재난 방재시설이라고 하지만 시간 당 강우량 90㎜ 이상일 때만 가동하는 일시적 물가동 시설임에도 시의 잘못된 홍보를 믿는 일부 시민은 필요한 시설로 알고 있다”며 “하수관거 정비로 충분한데도 이를 해달라는 주민 의사를 무시한 채 엄청난 콘크리트 시설을 엄청난 예산을 들여 도로 지하에 묻고, 가동하지 않아도 매년 관리비 수천만 원을 사용해야 하는 시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내덕지구 우수저류지 설치 반대 비대위가 시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비대위는 “내덕지구에 저류지가 설치되면 향후 도시계획이 변경돼도 이 지역은 제외될 것이 뻔하고 시가 아무리 발전해도 시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렇게 되면 이 지역에 재산을 소유 중인 모든 사람은 토지 가격 하락 등으로 재산권 행사에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김창규 비하동 대형마트 설치반대 비대위원장과 손한수 충북주유소협회장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