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최근 상당구 내덕동 가화 한정식(사진)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시의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들에 대한 보복행정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10일 청주시 상당구에 따르면 구는 열흘 전께 관내 대형음식점 53곳을 합동점검, 이 중 11곳에 일반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

그런데 이 음식점 11곳 중에는 시의 내덕동 우수저류조 설치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이 운영 중인 가화 한정식이 포함돼 있다. 상당구에 따르면 가화 한정식은 3층 영업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점검에서 적발됐다.

상당구는 현재 오는 14일까지 영업정지 7일이나 과태료 860여 만 원 중 택하도록 의견제출 기간을 둔 상태이다.

이에 대해 신희선 비대위원장 등 비대위 관계자들은 명백한 보복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신 위원장은 “당시 점검을 나왔던 직원이 시의 사업 반대에 대한 보복이냐고 우리가 묻자 ‘아니라고는 말 못 하겠다. 어쩔 수 없이 나왔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고 들었다”며 “예전에 허가를 받았다가 다른 사람 명의로 바꾸고 하는 와중에 오류가 난 것 같다. (내가)무엇 때문에 3층 한 곳만 빼고 영업을 하겠는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영업신고 외에도 주차 단속 등으로 으름장을 놓고 있다. 한두 가지가 아니다. 비대위 사람의 차가 주차돼 있으면 그것만 찍어서 단속을 하기도 한다. 게다가 증거를 댈 수는 없지만 찾아와서 말로 엄청나게 압박을 하고 있다”며 “다른 10곳은 비대위만 압박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점검한 게 분명하다. 내일(11일) 상당구청 앞에서 보복행정 규탄 집회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상당구 관계자는 “해마다 계획에 의해서 관내 400㎡ 이상 업소를 점검하고 있다. 이번에는 53곳을 추렸고 그 중 11곳이 적발됐다”며 “공교롭게도 가화 한정식이 적발됐지만 어디까지나 계획에 의해서 실시했을 뿐이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보복행정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주시는 갑작스런 폭우 피해 등에 대비하기 위해 104억4천480만원을 들여 2013년 말까지 상당구 옛 청주MBC 앞 대로변에 ‘내덕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인근 상가 주민들은 기존 우수관로를 확대하면 충분한 사안인데 시가 주민들의 생업권을 빼앗는다며 비대위를 구성, 시와 마찰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