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 개요를 설명 중인 '선화'의 조봉근 전무에게 반대 측 주민이 자료에 문제가 있다며 항의하고 있다.

충북 청주시가 23일 오후 우암동주민자치센터에서 연 내덕지구 우수저류시설 2차 주민설명회가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잇따른 반발과 찬성하는 주민들과의 갈등까지 빚어지면서 파행을 거듭하다 간신히 마무리됐다.

시 재난방지과 등 관계자들과 내덕지구 거주 주민 등 120여 명이 모인 설명회는 오후 3시 시 관계자의 인사말과 국민의례로 시작됐다.

이어 이 사업 용역을 맡은 업체 ‘선화’의 조봉근 전무가 사업 개요 설명을 시작했으나 최근 시가 촬영한 침수 동영상이 화면에 뜨자 반대하는 주민들이 잇따라 들고 일어나면서 행사 시작 10분 만에 프레젠테이션이 중단됐다.

▲ 신희선 비대위원장(오른쪽)이 설명회 진행 도중 주민들에게 사업의 부당성을 얘기하자 시 관계자가 신 위원장을 말리고 있다.

이어 이 사업을 반대하는 ‘내덕지구 우수저류조 설치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의 신희선 위원장이 마이크를 잡고 사업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장내는 순식간에 소란스러워졌다.

시 관계자들이 설명 후 질의응답 시간을 주겠다고 설득하는 동안 주민들 사이에서도 얘기는 들어보자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3시 25분께 설명은 재개됐다.

그러나 10분 가량의 설명이 끝난 후 시 측에서 찬성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겠다고 하자 이를 비난하는 주민들과 발언하려는 주민들이 뒤섞이고 신 위원장이 재차 마이크를 잡는 등 장내는 다시 소란해졌다.

▲ 신희선 비대위원장(왼쪽)이 유류저수시설 사업을 찬성하는 주민과 대치하고 있다.

▲ 흥분한 주민들 중 일부(왼쪽)가 청주시 관계자들에게 언성을 높이며 항의하고 있다.

흥분한 일부 주민들이 시 관계자들에게 언성을 높이면서 한 때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는 것 아닌가 할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설명회 후 시 재난관리과 연제수 과장은 “설명회는 이것으로 끝났다. 원칙대로 설계자문회의까지 끝나면 10월에 착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열린 시의 1차 설명회는 반대하는 주민들의 실력 저지로 무산됐다.

▲ 신희선 비대위원장이 연제수 재난관리과장(왼쪽 위) 등 시 관계자들에게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설명회 도중 연 과장은 비대위 측에 “비대위가 청구한 감사원 국민감사 결과대로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는 시간당 100㎜ 안팎의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국비 등 140억원을 들여 옛 MBC 앞 도로 지하에 빗물저장 탱크를 만들기로 하고 오는 10월 초 착공할 예정이다.

시는 이와 관련, 22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내덕지구 우수저류시설 사업에 대해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