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폭우에 침수된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옛 청주 MBC 앞 우수저류시설사업 예정지역 도로를 승용차 한 대가 지나고 있다.

우수저류시설 설치 여부를 놓고 충북 청주시와 지역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상당구 내덕동 예정지역 일대가 13일 호우에 침수되면서 사업 추진 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청주지역에 13일 새벽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내덕동 우수저류시설사업 예정지역 일대가 물에 잠겼다.

시는 국지성 호우로 인한 상습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소방방재청 도시방재 정책사업의 일환으로 국비 78억 원 등 총 140억 원을 들여 내덕동 옛 MBC 앞 도로에 우수저류조 설치를 2014년 준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소방방재청이 승인하면서 착공만 남겨뒀으나 옛 MBC앞 도로 양측 상가 주민 등이 반대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강력히 반대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비대위는 과거 상습침수 지역이 아니고 2004년 침수 이력이 허위라는 점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으며 주민 384명의 서명을 받아 감사원에 국민 감사청구를 한 상태이다.

반면 시는 현재 상당구의 지형적 특성상 우암산 유출량 저감과 무심천 수위 상승에 따른 상당구 내수 배제 불량 해소를 위해 우수저류시설 설치가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 지역은 비가 시간당 20㎜만 와도 상가 바닥까지 침수되는 곳이 있으며 9년 동안 4번이나 침수돼 비만 오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10년 서울 광화문 침수와 2011년 서울 우면산 산사태 등 기상통계를 벗어나는 집중호우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인적·물적 피해 사전 예방을 위해 이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주민들의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비 30억원을 증액, 단계별 굴착 등으로 인근 상가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비대위와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