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흥덕구 가경동 홈플러스 청주점 정문 앞에서 대형마트 상품 불매운동 돌입을 선언한 ‘지역경제주권 회복을 위한 대형마트·SSM 불매운동 추진위원회’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충북 청주시의 중소상인들과 대형마트 간 전면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청주시상인연합회 등 중소상인들로 구성된 ‘지역경제주권 회복을 위한 대형마트·SSM 불매운동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9일 오전 흥덕구 가경동 홈플러스 청주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형마트 상품 불매운동 돌입을 선언했다.

이들은 “홈플러스 청주점이 3년 간 연중무휴 24시간 영업한 결과 슈퍼마켓 72곳이 문을 닫았고 건강미용식품 매장이 55곳에서 28곳으로 줄었으며 대형마트에서 취급하는 가공식품, 문구, 컴퓨터, 정수기 판매 점포의 폐점이 속출하는 등 반경 5㎞ 이내 상권이 초토화됐다”며 유통산업발전법 상의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일 지정은 이렇게 무너지고 있는 지역경제와 중소상인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임에도 재벌 유통기업은 관련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자마자 헌법소원 운운하며 거세게 반발했다“고 비난했다.

추진위는 “어제(8일) 청주시에서 있었던 대형마트·SSM 점장과의 간담회는 예상대로 아무 성과 없이 끝났다”며 “의사결정권이 없는 점장들은 지역 여론을 본사에 전달하겠다고 했을 뿐 재벌 대형마트들은 ‘일요일 정상영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는 지난 6일 민·관·정 대책회의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시민의 힘으로 지키고 지역경제주권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대형마트·SSM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하 것을 공식적으로 선언한다”고 한 추진위는 “우리는 1차적으로 주말과 휴일에 대형마트와 SSM에 가지 않는 자발적 불매운동에 시민들이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12일에는 오후 6시부터 롯데마트 청주점 앞ㅇ서 대형마트 의무휴업 거부 꼼수 규탄집회 및 불매운동 선포식을 개최하고 지역 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세력과 연대해 재벌 대형마트에 대한 불매운동을 단계적으로 높여갈 것”이라며 “재벌 대형마트들이 의무휴업일을 준수하고 상생의 길로 나올 때까지 주말·휴일에 대형마트와 SSM에 가지 않는 불매운동에 다 같이 동참해주시기 바란다”며 시민들의 협조와 참여를 당부했다.

▲ 충북도시·군의회의장단협의회가 9일 월례회의에서 ‘대형유통업체의 무차별적 영업행위 규탄 성명서’를 채택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도 대형 유통업체에 “상생의 길에 동참하라”고 나섰다.

충북도시·군의회의장단협의회는 같은 날 청주시 모 식당에서 월례회의를 개최하고 ‘대형유통업체의 무차별적 영업행위 규탄 성명서’를 채택했다.

협의회는 “수많은 영세 상인들이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지금도 재벌 유통업체들은 오직 매출 이익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라며 “협의회는 갈수록 불균형이 심화되는 우리나라의 유통체제를 바로잡고 우리의 가족이자 이웃인 전통시장 상인과 영세 상인들을 살려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협의회는 이 자리에서 대형 유통업체에 △‘영업시간 제한 등 처분 취소 소송’ 즉각 철회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월 2회 이상 휴업 등을 촉구하고 대형마트와 SSM의 영업 손실만을 걱정하는 재판부의 잘못된 판결도 유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