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시청 전경

<속보>=충주시가 멸종위기종인 층층둥글레 군락지 훼손에 이어 남산 임도를 콘크리트 포장한 것도 부족해 1천5백명이 참가하는 비내길 걷기 행사를 묵인해 비난을 사고 있다. (세종데일리 5월 15 · 21 ·23일자 보도)

특히 이종배 시장을 비롯해 환경정책과 공무원은 보존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산을 떠는 반면 관광과 공무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제지하지 않고 오히려 행사를 부추기고 있다.

23일 충주시 등에 따르면 ‘앙성온천관광협의회(회장 류홍무)’가 주최하는 ‘2012앙성탄산온천휴양축제’가 오는 25∼27일 앙성온천 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주최 측에서는 이 행사 마지막 날인 27일 1천500명 참가 예정인 ‘비내길 걷기대회’를 실시한다.

하지만 이곳은 충주시가 국비 15억 원을 들인 비내길 조성 사업 과정에서 멸종위기종인 층층둥글레 군락지를 대량 훼손해 생태환경 파괴가 심각한 지역이다.

특히 이날 걷기대회 코스 7㎞ 내에는 층층둥글레 군락지가 포함돼 있어 훼손 우려가 심각하다.

이를 놓고 충주시 공무원들의 대응 방안 또한 대조적이다.

비내섬에 층층등굴레 군락지가 있다는 것을 사전에 알지 못해 질책을 당한 환경정책과 공무원들은  탐방로 내 펜스 설치 등 보존에 애를 쓰는 반면  관광과 공무원들은 소관 업무가 아니라며 행사에만 치중하고 있다.

이처럼 시 공무원들 간에도 ‘보존과 파괴’를 놓고 해답을 찾지 못하는 것은 우선 전문지식이 풍부한 환경 공무원들이 부족한 점이 큰 원인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치단체장의 환경정책에 대한 마인드 전환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시는 비내섬에 있는 층층둥글레 군락지 실태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실제 이곳에는 이날 걷기대회 코스를 경유하는 1.25㎞에 이르는 군락지 외에 또 다른 군락지가 있다는 것이 충북환경연대의 주장이다.

반면 충주시는 이 같은 사실을 알기는커녕 비내길 조성사업과 관련해 사전 원주지방환경청과 협의한 적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최근 충북환경연대가 제안한 전문가 대책 회의 구성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환경보존을 위해 앞장 서 일하는 시장은 물론 환경 공무원들만 골머리를 앓고 있다.

충주시 관계자는 “행사 당일 푯말을 세우고 펜스를 설치해 최대한 밟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며 “전문가 회의 개최와 대안은 조만간 마련해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