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시가 창룡사 근처에 남산 임도에 콘크리트 포장을 하고 있는 모습.

<속보>=충주시가 비내길을 조성하며 멸종위기종인 층층둥글레 군락지를 훼손한데 이어 남산 임도를 콘트리트로 포장하며서 환경 파괴 정책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세종데일리 5월 15·21일 보도)

22일 충북환경연대에 따르면 충주시 산림녹지과가 8천500만원을 들여 지난 4월 16일부터 오는 7월 14일까지 일정으로 남산 곧은 골과 재오개를 잇는 폭 3m, 길이 853m의 임도를 콘크리트로 포장하는 임도구조개량공사를 하고 있다. 시는 현재 임도의 흙바닥을 걷어내고 잡석을 깔며 다지기를 진행 중이다.

▲ 충주시가 임도구조개량공사로 직동-재오개 임도를 폭 3m 길이 853m를 콘크리트로 포장하는 현장 모습.

하지만 충주시는 1997년 당시 이시종 시장(현 충북지사)이 충주환경운동연합 등 대다수 시민들이 남산임도 개설을 반대할 때 협상에 나선 최 모 국장을 통해 추가 임도 개설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특히 이 시장은 임도를 포장하지 않을 것은 물론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하기로 합의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시는 이 같은 합의 내용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마즈막재에서 재오개 쪽 곧은 골에 이르는 임도 400여m를 추가로 개설했다. 이로 인해 불법적인 벌목은 물론 남산성 돌을 밀고, 성벽 바로 밑으로 임도를 개설해 오히려 붕괴를 조장, 요각골 산사태를 초래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지닌 임도를 콘크리트로 포장하는 등 생태환경 파괴를 주도하고 있다.

충북환경운동연대(대표 박일선)는 “당시 문제가 커지자 전임 시장이 충주환경연합과의 협상을 지시했고, 현 임도 외에 추가 임도를 개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는 합의 내용을 파기하고 재오개와 이어지는 임도를 추가로 개설했음은 물론 이후 급경사지 토양유실 방지를 이유로 과도한 포장을 하고 차량 통행을 허용하며 합의를 깼다"고 주장했다.

환경연대는 “다른 지자체들은 올레길과 둘레길 등을 조성하면서 원형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시는 복개천 철거를 통해 충주천을 살리자면서 뒤로는 콘크리트로 자연을 파괴하는 이중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시는 남산임도 포장과 관련해 입장 표명을 꺼리는 것은 물론 본보에 자료 제공을 약속해 놓고도 시장 결재 등을 핑계로 제공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