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가 17일 하루짜리 임시회를 열어 대형마트 규제 조례를 개정했다. 이로써 청주시내 대형마트들은 넷째 일요일인 오는 22일 휴일영업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의회는 이날 민주통합당 육미선 의원이 최근 제출한 `청주시 대규모 점포 등의 등록제한 및 조정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시의회는 미뤄뒀던 4명의 상임위원장을 뽑아 9대 후반기 원 구성을 마친 뒤 재정경제위원회 약식심사로 조례안을 처리했다.

매월 2일 이내 의무휴업일 지정, 평일 영업시간 제한 등은 기존 조례와 같으나 지난달 서울행정법원 판결 내용을 보완하는 취지에서 시장의 재량권을 강화했다.

청주시도 시의회에서 조례가 개정되자마자 관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24곳에 의견수렴 공문을 보냈다. 시는 오는 20일 기존의 영업규제와 동일한 내용으로 다시 행정처분을 내릴 계획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종전처럼 매월 둘째ㆍ넷째 일요일에 문을 닫고, 평일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영업을 못한다는 내용으로 행정처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행정법원 판결이 나오자 청주의 대형마트 7곳은 이달 6일 시를 상대로 영업시간 제한 취소 청구소송을 냈고 9일에는 영업규제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다.

청주지법이 16일 영업규제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지만 청주시가 행정처분을 다시 내리면 기존 조례에 대해 판단한 법원결정은 무의미해진다.

한편 부의장 선거를 둘러싸고 파행을 거듭해 온 시의회는 `대형마트 문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정상화됐다. 연기됐던 상임위원장 선출도 이뤄져 이용상(기획행정), 서명희(재정경제), 최충진(복지환경), 이재길(도시건설) 의원이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