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소상공인들이 대형마트와 SSM(기업형슈퍼마켓)의 의무휴업 실시 결과 매출과 고객이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들은 두 달 연속 매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 SSM 등 주변 상권 반사이익

소상공인진흥원 소상공인지원센터가 21일 공개한 충북지역 대형마트와 SSM 주변 중소소매업체의 ‘의무휴업에 따른 매출 및 고객 수 추이’에 따르면 대형마트·SSM의 의무휴업이 실시된 지난 10일 평균매출은 지난 3일 기준 4.6%, 평균고객은 11.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생선가게(23.8%)의 매출이 가장 많이 늘었고 떡집(20.1%), 야채·청과물가게(6.7%), 반찬가게(4.6%), 정육점(4.2%), 슈퍼마켓(2.8%)이 그 뒤를 이었다.

고객 수는 정육점(23.1%), 떡집(20.6%), 생선가게(17.1%), 야채·청과물가게(7.2%), 반찬가게(4.5%), 슈퍼마켓(2.8%) 순으로 나타나 특정 품목에 특화된 중소소매업체일수록 의무휴업에 따른 반사이익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의 대형마트·SSM 주변 중소소매업체는 평균 매출 11.6%, 고객은 10.9% 늘었다.

소상공인지원센터 관계자는 “대형마트·SSM 의무휴업 횟수가 늘수록 매출과 고객 수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형마트, 두 달 연속 매출 뚝

골목상권 등 활성화를 위해 시행된 규제인 만큼 수치상으로는 실효성이 나타나고 있으나 대형마트는 일요일 의무휴업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게다가 강제휴무 규제 대상에서 빠진 하나로마트가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에 따른 반사이익을 챙기면서 특혜 논란도 있다.

여기다 대형마트 규제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소비침체, 고용감소 등 부작용을 낳는다는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식경제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5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감소했다. 지난 4월(2.4%)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일요일 의무휴업 본격화 영향이 대형마트의 매출액 감소 폭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는 대형가전제품 가격이 상승하며 소비자 부담이 커졌고 에어컨과 선풍기 등 여름 가전제품은 고객 유치가 부진해 판매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