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한국예총 충주지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 지지를  둘러싼 갈등 양상이 갈수록 심해 사분오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후보에 대한 자격론 적격 시비서부터 확인되지 않은 인신공격성 루머까지 나돌아 충주예총의  '개혁과 변화'를 열망하는 충주시민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심지어 역대 일부 회장과 몇몇 원로들은 개혁성향 후보의 당선을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한편 특정 후보 편들기에 이어 후보 포기를 종용하는 일이 발생해 충주예총을 사랑하는 시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선거 D-3일 충주예총과 지역 문화예술인 등에 따르면 두 후보가 출마한 이번 선거전은 예총 변화와 발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대결의 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물거품이 돼 버렸다.

두 후보 간 신상 털기를 통한 흠집 내기는 물론 일부 선거관리위원들은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어 중립성 시비마저 제기되고 있다.

더군다나 한 후보의 출마 자격 적격 시비가 불거져 사퇴로까지 이어져 합의 추대 형태로 갈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P 후보는 지난해 2월 총회 때 불거진 전임 회장 공금 유용 의혹 제기로 인해 회장 중도 사퇴에 이어 검찰 수사로 사무국 직원이 물러난 사태와 관련, 당시 부회장 신분인 만큼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순리였다는 지적이다.

결국 전임 회장과 사무국장의 불명예 퇴진에도 불구하고 회장 출마를 선언한 것은 문화예술인들의 자존심을 실추시키는 것이라며 일부 회원들이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예총 한 회원은 “회장과 사무국장이 사건에 연루돼 옷을 벗었으면 당연 부회장 위치에 있던 사람이라면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함께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또한 매년 7월에 개최되는 ‘여성문화제’ 추진위원장을 4년 간 맡았던 그는 충주시여성단체연합회와의 불화로 인해 기존의 축제 지원금 2천만 원 가운데 절반을 빼앗긴 900만원으로 행사를 치렀지만 이를 해결하기는커녕 여성들의 유일한 축제를 반쪽으로 전락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시 사회복지과에 확인 결과 7회 때인 2007년까지는 김경인 당시 예총 회장이 여성문화제 추진위원장을 맡았고 2천만 원의 예산이 전액 지원됐다.

하지만 예총 부회장인 P 후보가 여성문화제 추진위원장을 맡자 일부 여성단체가 반발한 것을 빌미삼아 시가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이 때문에 2008년부터 작년까지는 예산이 900만원에 그쳐 김 추진위원장이 맡았을 때와 달리 예산 부족의 이유로 행사 규모가 축소된 것은 물론 참여와 호응도 낮아 개선책이 요구돼 왔다.

여성문화제에 참가했던 한 주부는 “여성들의 유일한 축제인 문화제 예산을 절반으로 삭감시킨 장본인이 무슨 염치로 예총 회장 선거에 출마했는지 이해 할 수가 없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이밖에 A 후보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악성 루머도 유포돼 대의원들의 선택을 어지럽게 하는 등 공명선거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

A 후보는 작년 총회 때 C 회장의 공금 유용 의혹을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제기해 낙마를 시킨 장본인으로 알려졌고, 이를 검찰에 제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게다가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회원들이 이를 사실인 것처럼 받아 들여 여론을 호도하며 대의원들의 표심을 자극시켜 A후보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기자가 당시 사건을 맡은 검찰 수사관들로부터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제보자로 지목받고 있는 A 후보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를 벌이기 전 전국적으로 보조금을 받는 단체 가운데 일부에서 공금횡령 의혹이 제기돼 예총 관련 자료를 입수해 분석하다 보니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고, 당시 모 신문에서 보도한 것을 토대로 조사를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충주예총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모임’을 중심으로 결격 후보 사퇴와 예총 발전과 화합을 위해 적법 후보 합의 추대를 이슈화하면서 여론몰이에 나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