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예총이 지난해 12월 중순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충주예총 발전방향 및 제41회 우륵문화제 평가 워크숍' 모습

지난해 보조금 횡령 사건 등으로 내홍을 치른 한국문화예술단체 총연합회 충주시 지부(충주예총)가 신임 지부장 선거를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임 회장이 부적절한 행동을 야기, 중도하차한 후 권한대행 겸 임시회장인 A씨의 잔여 임기가 임박해 이달 중으로 새 회장을 선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들의 하마평만 무성할 뿐, 예총 발전을 위한 비전과 정책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선거를 본격 준비하는 마땅한 후보가 없이 저울질만 하고 있다.

특히 일부 회원들은 예총 발전기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내놓을 수 있는 지역 인사들과 물밑 접촉하며 의사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예총의 정체성 논란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충주예총 관계자 등에 따르면 작년 2월 총회 때 불거진 B 회장의 공금 유용 의혹 제기에 이어 사무국 직원 보조금 횡령 사건 등으로 실추된 단체 이미지 쇄신과 명예회복을 위해 차기 회장은 통합의 리더십을 지닌 개혁 성향 회원 중에서 선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지난해 예총이 수년 째 사무국 직원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해결하기 위해 보조금을 놓고 일부 업자와 뒷거래를 저질렀던 것을 교훈삼아 ‘환골탈태’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기형적으로 편법에 의존해 온 사무국 운영비 조달 방법 개선은 물론 투명하고 건전한 방법으로 모금을 유도할 수 있는 ‘예술경영’의 노하우를 지닌 인물이 맡아야 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게다가 수 년 째 일부 사람만 알고 슬그머니 전해져 온 수천만 원대의 예총회관 건립 기금을 이젠 공론화시켜 이자수입을 늘리는 한편 투명하게 관리해야 하고 보조금의 관리 철저와 투명 집행을 위해 현재 예총 회원들로만 구성된 2인 감사 체계에 외부 전문가 1인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게 지역 원로 예술인 등의 의견이다.

특히 회장 선거 때마다 공공연히 불거진 기탁금 제도 현실화를 위해 내부 ‘선거관리규정’을 만들어 명문화해야 한다는 것이 예총 개혁의 선결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역대 회장들 중에는 선거 때 공약한 기탁금을 임기 내 해결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바람에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 최원발 충주예총 회장(왼쪽), 안재열 충주예총 부회장

현재 충주예총 회장으로 거론되는 후보는 우선 본인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부 규정에 따라 전임 회장의 바통을 이어 받은 최원발 현 회장의 도전이 유력시 되고 있다. 그는 온화한 성품으로 B 회장 낙마 후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 충주예총을 무난히 연착륙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안재열 현 부회장 겸 전 충주미협회장이 소속 단체 회원과 선후배들의 추천으로 채비를 갖추고 있다. 개혁 성향이 너무 강한 게 흠일 정도로 다부진 성격에 매사 사리분별이 정확하며 카리스마가 넘친다는 평이다.

그 외 최종진 충주문인협회장과 배복형 충주사진협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요즘 충주지역 사회에선 예총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고 인기가 '바닥'이라 출마를 공식화하기에는 서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진다.

충주예총 한 관계자는 “시 보조금으로 행사를 치르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자체 수익사업 발굴은 물론 투명 집행을 위해 외부 감사제도 도입과 협찬금 통장 일원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