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이 욕설 논란과 후반기 부의장 후보 파행 등으로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청주시의원들은 2일 민선 5기 9대 충북 청주시의회 후반기 부의장 후보에 박상인 의원을 선출했다.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 8명은 이날 오후 청주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후반기 부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다.

그런데 당초 박 의원과 부의장 후보 물망에 올랐던 최광옥 의원은 불공정 경선에 승복할 수 없다며 총회 시작 후 신상발언을 한 뒤 자리를 떠났다.

최 의원은 신상발언에서 “공정한 경선이 되도록 중립을 지켜야 할 황영호 부의장이 앞장 서 편가르기를 하고 힘 없는 여성 의원(본인을 지칭)에게 막말과 언어폭력을 행사하는 등 선배도 몰라보고 위·아래도 없는 의회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약속과 신의를 단 며칠 만에 반복하고 언어폭력에 대한 사과는커녕 본질을 왜곡시키는 경선에 승복할 수 없다”며 “오는 4일 본회의장에서 열리는 9대 후반기 의장·부의장 선거에서 26명 의원 전체의 심판을 받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남은 의원 7명이 추대 형식으로 박 의원을 확정했다. 재정경제위원장 후보로는 서명희 의원이 뽑혔다.

재정경제위원장에는 서 의원과 이관우 의원이 도전 의사를 밝혀왔으나 이날 총회에서 이 의원이 재선인 서 의원에게 양보함에 따라 서 의원이 후보가 됐다.

최광옥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도 "4일 본회의 때에도 (부의장 선출이)교황선출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다시 도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황 부의장의 욕설 논란에 대해선 "본인이 기억을 잘 못 하는 것 같다. 또 경선 과정에서 말 못 할 문제가 많았다. 어쨌든 이런 문제가 자꾸 외부에 드러나는 건 달갑지 않다. 좋게 끝맺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황 부의장은 “(내) 휴대전화에 최 의원 전화번호가 없다. 사적으로 얘기한 적도 없다. 그런데 어제(1일) 오후 전화가 오기에 받았더니 대뜸 소리를 지르며 ‘경선에서 중립을 안 지킨다. 전반기 부의장 선거 때 문제가 있었다’는 등 의원으로서 입에 담기 어려운 말을 퍼부었다”며 “정치생명을 끊겠다는 말까지 하기에 하도 화가 나서 좀 상스러운 소리는 했지만 최 의원을 지칭해 욕한 적은 없다. 안 믿어도 좋지만 너무 황당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앞서 이들은 총회 하루 전 최 의원이 전반기 원 구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항의 전화를 하자 황 부의장이 XX년이라고 최 의원에게 욕을 했다는 구설에 올랐다.

시의회는 오는 4일 오전 10시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제312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9대 후반기 의장·부의장을 최종 선출할 계획이다.

다수당인 민주통합당 소속 의원 17명은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충북도당 회의실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임기중 의원을 후반기 의장 후보로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