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전반기 개인별 의정활동 평가결과 의원 본연의 역할인 도정질문 등을 1회도 하지 않은 의원이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반기 내내 도정질문은 물론 5분 자유발언을 1회도 실시하지 않은 의원은 후반기 도의장과 부의장에 각각 선출된 김광수(청주 1)·임현(영동 1) 의원을 비롯해 손문규(영동)·최병윤(음성)·최진섭(청주) 의원 등 5명이다.

8일 충북도의회 제9대 전반기(2010.7∼2012.6) 의원별 도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정례회 2회와 임시회 12회가 개회됐고 질문일은 15일이었으며 의원 32명이 질문했다.

하지만 전체 35명 의원 중 김형근 의장을 제외한 절반에 가까운 16명이 도정질문을 1회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결국 놀고 먹은 셈이 됐다.

도정질문 실적을 각 상임위원회별로 비교하면 산업경제위가 12회로 가장 우수하며 다음은 6회의 정책복지위이고 행정문화위와 건설소방위는 각각 5회씩 실시했다. 교육위는 4회에 그쳤다.

반면 이 위원회는 4명 교육위원들이 소속된 상임위인데도 불구하고 이들 4명은 도정질문을 단 1회도 실시하지 않아 교육계 출신임을 무색케 했다.

김양희·박문희·이광희·장선배 등 의정활동 탁월

의원 개인별 실적을 보면 새누리당 소속 김양희(비례)·김종필(진천 1) 의원과 민주통합당 박문희(청원 1)·이광희(청주 5)·장선배(청주 3) 의원 등 5명이 각각 도정질문 3회를 실시해 수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정헌·김희수·윤성옥·김동환 의원 등 4명이 각각 2회씩 했다. 노광기·김도경· 강현삼·박종성·정지숙·권기수·이수완·이광진·최미애 의원 등 9명은 각각 1회씩 실시했다.

나머지 16명 의원들은 단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아 스스로 의원 본연의 역할을 외면한 것은 물론 의정활동을 소홀히 했다는 것을 반증해 주고 있다.

5분 자유발언 실적도 도정질문 실적과 결코 무관치 않다.  도정질문 횟수가 많은 의원이 5분 자유발언 실적도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각 상임위원회별로 전반기 5분 자유발언 실적을 보면 전체 72회 중 교육위 19회, 건설소방위와 산업경제위 각각 15회, 행정문화위 12회, 정책복지위 11회씩 각각 실시했다.

개인별로는 김양희·장병학 의원 등 2명이 각각 6회씩 발언해 선두를 차지했다. 다음은 이광희·이수완 의원이 5회, 박문희·장선배 의원 4회, 김종필·김재종·박상필·임헌경·정헌 의원이 각각 3회씩 발언했다.

김도경·김영주·노광기·윤성옥·이광진·전응천·정지숙·하재성 의원이 각각 2회씩 5분 자유발언을 했다. 강현삼·권기수·김동환·김봉회·박종성·심기보·유완백·최미애·황규철·김희수 의원은 1회씩 발언했다.

하지만 김광수·손문규·임현·최병윤·최진섭 의원 등 5명은 전반기 동안 5분 자유발언을 1회도 하지 않았다.

앞서 충북도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정진설)은 지난달 26일 제9대 전반기 베스트 도의원에 김양희·장선배·박문희 의원을 선정했다. 이는 의원 본연의 역할인 집행부 감시와 견제 및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는 도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단적인 예로, 의원 개인별 성적표와 다름없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의정활동의 큰 역할 중 하나인 도정질문과 5분 발언을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는 것은 스스로 의원이기를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도내 현안은 물론 각 지자체별로 산적한 문제를 주민들과 소통하는 가운데 해결할 의지만 있다면 도정질문 등은 넘쳐나는 것이 상식적인 자연스런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