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 및 상임위원 배정이 완료됐지만 집행부를 상대로 의원 본연의 감시와 견제 역할을 제대로 감당할지 의문시되고 있다.(세종데일리 5월 17일자, 7월 8일자 보도)

이는 집행부 수장인 지사와 같은 민주통합당 소속 도의원이 전체(35명)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어 견제와 감시보다는 사안에 따라 거수기로 전락한 것을 전반기 때 경험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 의장과 제 1부의장이 지사의 최측근으로, 심지어 복심(腹心)으로 불리며 분신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집행부와 대등한 입장에서 역할을 수행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의장단과 5개 상임위원장 선출과 상임위원 배정이 끝나 후반기 원 구성이 마무리됨으로써 이번 주 제312회 도의회 정례회가 한창이다. 일부 상임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지만 같은 당 소속 의원들끼리 감정 대립이므로 갈등은 쉽게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선 의장단 역할과 상임위원 배정 결과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김광수 의장은 지난 4·11 총선 때 특정 후보와 관련된 업무추진비 자료 제출을 집행부에 요구, 언론에 흘리는 바람에 특정 후보를 곤혹스럽게 만든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당시 자료를 준비하기 위해 밤새 일한 공무원들로부터 아직도 반감을 사고 있어 이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는 본인이 해결할 과제이다.

또 김동환 제 1부의장은 충주시 공무원 인사비리와 관련 당시 도 감사반이 이를 적발한 것을 무마토록 종용 또는 부탁한 것으로 알려져 집행부를 상대하는 운신의 폭이 좁다는 게 중론이다.

▶ 베스트 의원 포진된 정책위와 워스트 위주의 일부 상임위 대조적

더욱이 상임위원회 구성 면면을 보면 전반기 때 의정활동을 열심히 한 결과 충북도공무원노동조합이 선정한 베스트 도의원에 선정된 의원이 몰린 상임위가 있는 반면 ‘놀고먹은’ 의원들끼리 모인 상임위도 있어 대조적이다.

실제로 정책복지위원회는 베스트 의원으로 선정된 장선배 의원이 위원장이며 1위를 차지한 김양희 의원도 합류해  활동이 기대된다. 노광기 의원만 그대로이며 다 바뀌었지만 전반기 때 도정질문과 5분 자유발언을 1회도 안한 손문규·최병윤 두 의원의 분발이 요구된다.

하지만 행정문화위원회와 산업경제위원회, 건설소방위원회는 유독 의정활동이 미비한 약체 의원들이 대거 포진돼 있어 집행부 감시와 견제는 커녕 거수기로 전락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행정문화위원회는 정지숙 의원을 제외한 5명이 전부 교체됐다. 다행스러운 건 김형근 전 도의장이 있어 중심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반면 심기보·임현·김봉희 의원은 전반기 2년 동안 도정질문을 단 1회도 하지 않아 '놀고 먹는 의원'이란 지적을 받은 만큼 달라진 모습을 지역구 주민들은 원한다.

산업경제위원회는 정헌 부위원장이 위원장 바통을 이어 받고 윤성옥·황규철 의원이 뒤를 받치고 있어 해볼 만하지만 이번에 온 4명의 의원은 전반기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의욕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건설소방위원회는 이광진·임헌경·김재종 의원이 전반기에 이어 또 위원회를 고집한 만큼 분발과 자기연찬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러나 후반기 도 의장 후보로 유력시되던 베스트 의원에 선정된 박문희 의원이 지원 사격에 나설 것으로 보여 도정질문의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후반기에 가장 분발과 자기반성이 요구되는 상임위는 교육위원회이다. 특히 전반기 때 교육위원 출신 의원들이 도정질문을 단 1회도 하지 않은 것은 충북교육가족의 기대를 저버린 것으로, 충북교육 발전을 위해 열정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