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충북지역 국회의원들이 충북발전을 위해 여야를 떠나 초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기로 약속해 놓고 이를 뒤집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지난 4월 27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국회의원 당선자 초청 정책간담회장에서 ‘충북발전을 위해 여야가 따로 없다’고 했다.

하지만 무산될 위기에 처한 충북경제자유구역(경자구역)의 희망의 불씨를 지피우기 위한 자리에는 초당적 협력은 커녕 일부 의원은 명분 없는 불참을 통보해 첫 행보부터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18대 국회 지식경제위에서 활동한 국회 노영민(청주 흥덕을) 의원은 11일 오전 의원회관으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을 초청,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한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에 앞서 지역 국회의원 7명에게 동석해 힘을 보태달라고 최근 요청했다. 노 의원은 경자구역 추가지정에 반대하는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민간평가위원들을 설득하기에 앞서 우선 지경부 장관이 적극 나서서 해결해 주어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주선한 것으로 전했다.

하지만 10일 오후까지 노 의원 측에 참석을 통보한 국회의원은 민주당의 변재일(청원)·오제세(청주 흥덕갑) 의원, 새누리당의 경대수(증평·진천·괴산·음성)·박덕흠(보은·옥천·단양) 의원 등 4명 뿐이다.

충북경자구역 수정계획안에 충주지역을 포함시킨 주역인 새누리당 윤진식(충주) 의원은 참석여부를 통보하지 않은 상태이며 송광호(제천·단양) 의원은 아예 불참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택(청주 상당) 새누리당 의원은 간담회가 열리는 비슷한 시각 전북 전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새누리당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하므로 불참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했다는 것.

문제는 여당 국회의원으로 특히 정 최고위원과 함께 그동안 경자구역 지정에 공을 들여온 윤 의원이 빠짐으로써 19대 국회 개원 이후 처음 만나는 여야 지역 국회의원들의 초당적 행보에 얼룩이 졌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들 8명을 비롯해 충북출신 비례대표 2명 등 10명의 의원들이 지난 4월 말 이시종 충북지사가 마련했던 ‘지역 국회의원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경제자유구역 조기지정 등 충북현안을 위해 초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충북지역 한 국회의원 관계자는 “경자구역 지정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은 현실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한 지역 정치인과 자치단체장의 잘못이 크다”면서 “늦게라도 여야 간 손을 맞잡고 불씨를 지피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바람직하며 일부 의원들의 불참 행보는 옥의 티로서 남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