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3일 민주통합당내 공천갈등과 관련, "야권 통합으로 들어선 새 지도부가 총선을 지휘하는 과정에서 일부 잡음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청주에서 열린 `충북 민주희망포럼' 초청 강연회에서 "정치권에서 공천을 둘러싼 불협화음은 흔히 있는 일"이라며 "민주당은 이런 상황에 대해 국민이 보내는 경고에 귀를 기울이고, 더 낮은 자세로 통합을 이룰 당시의 마음을 지켜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야권공조 협상이 결렬됐지만 내부적으로 논의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양측이 총선에서 힘을 합할 의지가 있기 때문에 조만간 야권연대가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민주ㆍ진보진영이 하나가 돼 차별과 양극화를 조장하는 세력, 남북 갈등을 조장하는 세력을 물리치고 화합과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손 전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육거리시장 방문을 마친 뒤 청주 선프라자 컨벤션센터에서 충북 민주희망포럼의 초청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그는 "이명박 정권이 내세웠던 747 공약을 보면 7%(경제성장률)란 숫자, (1인당GNP) 4만 달러란 숫자, 7대 경제 대국이란 허상이 담겨 있다"며 "국민에게 숫자와 허상만 안겨주는 정권을 총선과 대선에서 심판하고 재벌보다 서민이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3통(사회·남북·정치)'을 강조한 뒤 "정치 통합의 출발만큼은 반드시 충북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충청도의 충(忠)자를 파자해보면 가운데 중(中)과 마음 심(心)이 합쳐진 글자"라며 "민주당이 어려울 때 민주당을 지켜준 곳이 바로 충청도였다. 충청도가 민주당의 중심을 꼭 잡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총선에서 당과 후보가 원하는 곳, 내가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언제든지 달려갈 것"이라고 말해 총선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대선 출마에 대한 참석자의 질문이 나오자 손 대표는 "올해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한 뒤 "사회통합, 정치통합, 남북통합이 (민주당의) 차기 집권전략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에 앞서 손 전 대표는 청주 상당산성에서 시민들을 만나고 육거리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오후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홍재형·노영민·변재일 의원 등과 호떡을 먹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