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박근혜 정부가 ‘관피아’ 척결을 주창하고 있지만 한국가스공사의 ‘제식구 챙기기’는 시정되지 않고 있다.

가스공사의 ‘슈퍼갑질’ 횡포가 여전 하다는 본보(세종데일리 8월 16일자 톱기사 보도) 보도 후 가스공사는 계약변경을 통해 퇴직자 채용 강제 조항을 없애고 시공사 자율에 맡겼으나 ‘갑질’ 소지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가스공사는 그동안 기지건설과 관로건설공사를 계약하면서 계약특수조건에 공사 퇴직자 간부 채용을 강요하면서 인건비를 설계에 반영하지 않고 시공사에 떠넘기는 등 불공정행위를 일삼아 ‘관피아‘란 비난을 받았다.

한국가스공사는 기지건설의 경우(제24조 기술자문자 확보 및 운영 규정) 계약 당사자는 건설 관련 시공 품질 관리 및 사업관리 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건설기술자를 준공시까지 상시 운용해야 하며 계약 후 1개월 이내에 기술자의 선정 및 운영 사항을 문서로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같은 규정에 따라 지난해부터 한국가스공사 경기 지역본부에 1명(팀장급 출신), 삼척기지에 2명(본부장 출신 1명포함), 경남 지역본부에 3명(본부장 출신) 등 6명이 여전히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퇴직한 간부 출신으로, 2년간 근무조건으로 본부장급은 연 7천5백만원, 그 이하 2급 등 간부 출신은 6천만원을 시공사로부터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근무조건은 시공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이렇다 할 일을 하지 않고 주1회 현장 나오는 게 고작이어서 공사 퇴직자 노후를 시공사에 떠넘기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갑질에 대해 해당 시공사들은 못마땅해 하면서도 ‘슈퍼 갑’인 가스공사의 심기를 건드릴까 두려워 함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사실 보도 후 가스공사는 국회 국정감사와 지난 10월에 있었던 산업자원부 감사에서도 지적을 받자 계약변경을 통해 시정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가스공사는 지난 9월 25일자로 ‘계약 상대자는 시공품질 확보와 원활한 건설업무 수행을 위해 필요할 경우 천연가스공급설비 건설 관련 시공 품질 관리 및 사업관리분야에 풍부한 경험과 건설전문 기술을 가진 기술자문자를 확보해 운영하여야 하며, 자격기준에 맞는 기술자문자를 선임해야 한다’고 계약사항을 변경 했다.

하지만 변경된 계약상에 ‘기술자문자 자격기준’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아 현행처럼 공사가 추천한 퇴직 간부 채용을 종용할 경우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채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가스공사 한 관계자는 “종전 내부 규약에는 기술자문자를 의무적으로 채용하라는 강제 조항을 있어 시공사가 이행을 해야 했지만 지금은 필요할 경우 채용하도록 시공사 자율에 맡긴게 달라진 것”이라면서 “기존 근무하고 있는 기술자문자는 연말이면 대부분 퇴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