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시도한 청주국제공항의 민영화가 무산위기에 놓였다.

충북도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청주공항 민영화 사업자로 선정된 청주공항관리㈜가 계약상 납부 시한인 15일까지 공항 운영권 인수잔금을 납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캐나다 자본이 참여한 ADC&HAS, 한국에이비에이션컨설팅그룹 등은 컨소시엄으로 청주공항관리㈜를 설립, 255억원(부가가치세 제외)을 내는 것을 조건으로 지난해 2월 공항공사와 청주공항 운영권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255억원 중 10%인 25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냈지만 이날까지 내기로 했던 나머지 229억5000만원을 납부하지 못했다.

청주공항관리㈜는 애초 출자하기로 했던 일부 기업의 자금이 들어오지 않아 잔금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납부기일을 2~3일 연장해달라고 공항공사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한국공항공사가 잔금 납부기일을 연장해주지 않으면 공항 민영화는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청주공항관리가 증자할 때 지분 5%를 매입하기로 했던 충북도(3%)와 청주시(1%), 청원군(1%)의 계획도 없던 일이 된다.

청주공항관리㈜의 한 관계자는 "ADC&HAS가 송금하기로 했던 일부 자금이 전산 네트워크 장애로 입금되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을 공항공사에 통보하고 앞으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청주공항관리는 미국·캐나다 자본이 참여한 ADC&HAS, 한국에이비에이션컨설팅그룹 등 컨소시엄 업체를 중심으로 110억원의 자본금을 마련하고, 외부 차입금 등을 통해 나머지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청주공항 운영권을 인수한 뒤에는 3월께 40억원을 증자해 자본금을 150억원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기한내 대금 납부가 안돼 계약 파기와 관련한 법률적인 검토와 함께 국토해양부와 대금 납부 연기방안에 대해 협의한후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