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7창조의 빛’을 주제로 지난 18일부터 열린 2012청주직지축제가 23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시민 참여형 축제, 책을 테마로 한 축제, 고인쇄박물관을 활용한 축제, 가을을 노래하는 축제로 새롭게 선보여 직지축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청주만의 문화브랜드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평이다.

먼저 시민 1천377명이 참여, 청사초롱에 소원을 담아 불을 밝히는 ‘직지소원의 등’은 매일 밤 행사장을 아름답게 수놓았고, 시민 4천여 명이 참여해 다양한 색상으로 손도장을 찍은 현수막은 시내 일원과 행사장 곳곳을 더욱 빛나게 했다.

또 ‘내 인생의 책 한권’ 기증 운동을 통해 모두 2천여 권의 책을 모았으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행사로 만들기 위해 종료 후 작은도서관 건립에 활용토록 했다. 이와 함께 청주지역 13개 작은 도서관, 20개 시민 공연팀, 25개 지역 공예체험팀 등 모두 6천여 명의 시민이 직지축제에 직접 참여했다.

또 이번 행사는 직지에서 디지털까지의 인쇄출판 및 창조가치를 한 눈에 보고 읽고 즐길 수 있는 축제였다.

‘책들의 만찬’이 주제인 전시장에서는 과거의 서재에서부터 현대 지식인의 서재는 물론 전자책 등 IT산업을 통한 미래의 서재를 다양한 책과 자료 등을 통해 엿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북카페와 지식나눔콘서트, 책 읽어주기, 동화인형극 등 다양한 행사와 연계시킴으로써 쉽고 재미있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금속활자 복원품을 전시하고 한국과 유럽의 전통 인쇄체험을 행사기간 중 선보였으며 국내 유일의 아날로그 인쇄소 풍경을 소개, 우리 문화의 가치를 일깨우게 했다.

특히 청주예술의전당이 생긴 이래 처음 전국의 캠핑 가족 80명이 참여한 직지문화캠핑은 고인쇄박물관의 금속활자 특별전과 주제전 ‘책들의 만찬’ 등 전시관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책을 이야기 하는 색다른 문화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고인쇄박물관이 중심 무대였다는 것이다. 예술의전당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기존 행사와 달리 고인쇄박물관 주차장을 특설무대로 활용하면서 개막식을 비롯한 공연이벤트를 매일 펼쳤다.

특히 매일 밤 특설무대에서 가을의 노래 콘서트를 개최, 시민들을 가을 밤 문화의 숲과 예술의 향연에 초대했다.

흥덕사지 금당 일원도 금속활자장, 배첩장, 한지장, 각자장 등 한국의 장인과 유럽 장인들이 전통 인쇄기술을 시연하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공간의 품격을 더해줬다.

이와 함께 한국공예관과 흥덕초등학교를 연결하는 직지의 거리를 차없는 거리로 만들어 다채로운 체험 및 거리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 향후 이 일대를 직지축제로 조성하는데 탄력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연계시키면서 직지의 가치를 새롭게 선보였다.

18일 시립교향악단의 경축음악회로 문을 연 직지축제는 소원의 등 점등식을 통해 행사장 일원을 매일 밤 오방색 물결로 물들게 했으며 19일 열린 개막식은 의전행사를 없애고 춤, 노래, 퍼포먼스를 연계시켜 직지·책,·창조정신을 한 편의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특히 어린이들이 행사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했다. 개막식에서는 어린이합창단과 인라인스케이트 어린이, 기적의도서관 직지북두드림 등 어린이 150여 명이 행사를 빛냈다. 주제전인 ‘책들의 만찬’ 전시장에서도 지역 어린이들의 공연이 열렸으며 행사기간 중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는 청주지역 아동센터 어린이 1천여 명이 다채로운 공연을 펼쳤다.

여기에 시인·소설가·가수 등이 참여한, 책을 테마로 한 다채로운 공연 및 강연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