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농수산물도매시장 편익상가의 한 업소가 시의회 재정경제위원들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충북지방경찰청이 수사에 착수했다.

충북경찰청은 23일 도매시장 내 다농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가 돌려준 시의회 재경위원장인 서명희 의원과 이 업체의 금품 로비 의혹을 공개한 박상인 시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다농이 지난달 재경위의 서유럽 해외연수 직전 900만 원을 경비로 건넸고 재경위 내부 논의를 거쳐 돌려줬다고 지난 20일 폭로했다.

다농은 그 동안 수의계약으로 편익상가 내 점포를 임대해 왔으나 청주시 시설관리공단은 입주 점포들의 3년 임대계약이 끝나는 오는 12월 공개경쟁 입찰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시 안팎에서는 다농이 업무 관련성이 있는 재경위에 로비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금품을 건네려 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박 의원이 금품 제공 사실을 밝히자 다농 측이 900만 원이 아니라 100만 원이고 단순한 여행경비 보조금이었다며 반박하면서 때 아닌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농 측은 서 의원을 우연히 만나 해외연수 얘기를 듣고 경비에 보태라며 100만 원을 줬다고 하는 반면, 박 의원은 의회에서는 900만 원이라고 했다가 다농 측의 항의가 있자 당초 받은 건 800만 원이고 100만 원을 추가로 받았다가 돌려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수사 중인 상황에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면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경찰이 수사 내용을 공표하면 그걸 가지고 얘기했으면 한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