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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애국일오병익 청주경산초교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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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13  02: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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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처럼 높이 날 생각해 봤니 /멀리 날 꿈도 꿔봤니? /날개 크기만큼 품을 수 있다는 걸 /그래 들로 산으로 가끔은 흙투성이가 돼 /일년 내내 빨래거리를 많이 쌓아보렴 /그게 바로 미래란다 멀리 날 날개란다/ 필자의 동시 ‘날개 만들기’ 일부이다.

도움닫기를 이용하여 가로 95㎝, 세로 120㎝, 높이 135㎝ 규격의 도마를 양손으로 동시에 짚고 뛰어넘는 가장 짧은 순간 경기가 바로 도마(跳馬) 운동이고, 역도는 머리 위로 들어올린 바벨 무게에 따라 판정하며 우리나라에선 ‘역기(力技)’란 이름에 익숙하다. 베이징 올림픽을 금메달 신화로 썼던 장미란. 검색창엔 ‘언제나 밝고 맑고 명랑하다. 덩치만큼 과묵해 보이지만, 한 번 말문이 트이면 그 만큼 재미있는 사람도 없음’ 이라고 적혔다. 2012 런던하계올림픽 최고스타 장미란은 신사 나라 영국을 울린 훌륭한 패배의 주역이다. 도마 위 신(神)으로 훨훨 난 효자 양학선의 인간 승리를 지키며 고집스런 교육 열정은 사람 운명까지 바꾸게 된다는 뻔한 답을 또 한 번 확인했다.

올림픽 예술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 헤라클라스 장미란'은 한국 여자 역도 사상 첫 금메달을 조국에 바쳤다. 역도라는 종목이 그렇게 재미있고 스릴 있음을 국민 모두에게 알려준 가르침의 전사였다. 326Kg(인상140Kg·용상186Kg)무게를 기합 한번에 치켜 올린 인간 승리여서 해묵은 감동은 생각할수록 탄성가득 고인다. 여자 역도 선수로서 어려운 점을 묻자 ‘어렸을 때는 역도를 한다는 것을 숨기고 싶었던 적도 있었으나 조금 더 빨리 시작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2012 런던올림픽 한국선수단의 첫메달을 골드로 명중한 진종오, 사격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에서 2관왕 등극은 일찌감치 대한민국 길운이 예감된 것 아닌가? 수영 박태환 선수의 졸밋졸밋 했던 오심판정이 풀리더니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시계가 멈춘 1초 상황에 펜싱 기대주 신아람의 어이없는 무너짐을 딛고도 단체로 거머 쥔 동메달은 쉽게 절망할 수 없는 이유를 가르쳤다.

자신이 창조한 기술, 최고 난이도인 양학선1로 세계 1위에 오른 기계체조 도마 운동의 양학선은 ‘비상하는 한 마리 새’였다. 그 어머닌 ‘공중에서 빙글빙글 돌아 내려오는 아들의 발이 꽃처럼 예쁘다’고 했다. 2012 런던올림픽 양학선 예술이 없었다면 우리의 8월은 예년에 드문 열대야를 어떻게 견뎠을까 오히려 멍하다. 부모와 자식간 한자락 꾸밈없는 스토리로 세상을 살갑게 만들었다. 체조 감독 앞에 아들을 끌어다 놓고 ‘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하시라’던 어머니의 절규도 영화 속에서나 가능할 얘기다. 논바닥 비닐하우스부터 라면으로 이어진 순박한 인터뷰가 경기보다 훨씬 펄펄 끓었다.

개학길 유치원 아이들도 빙그르 돌아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체조 흉내에 빠진다. 2016년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에서 선보일 양학선2의 기술을 빨리 보고 싶다고 야단들이다. ‘살아 숨쉬는 예술품, 찬사로는 모자란 완벽 천재’란 하나 뿐인 양1, 2의 주목에 어깨가 으쓱해진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스물 아홉 되도록 장미란은 누구보다 역도 사랑이 유난했다. 다시 4년 뒤, 런던올림픽 쇳덩어리를 든 장선수는 비록 마지막 시기를 실패했으나 바벨을 애인처럼 토닥이고 어루만지며 버려짐의 의례에 겸손했다. 금메달을 땄을 때나 4위를 했을 때나 핑계와 탓할 줄 모르는 가장 정직한 모습, 어쩌면 수많은 버림을 통해 진짜 챔피언으로 거듭난 아름다움이다.

게다가 남자 축구 3~4위전에서 박주영과 구자철의 연속 골로 일본을 2대 0으로 눕히고 동메달을 목에 건 64년 기다림이 풀리던 날 이른 아침은 우리 대통령께서 사상 처음 독도를 방문한 몇 시간 뒤의 쾌거였다, 정말 뿌듯하고 뭉클하여 ‘대한민국, 대~한민국’을 모처럼 마음으로 느낀 애국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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