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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검객 궁사의 힘이재준 전 충청일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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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13  0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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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족(東夷族)이라고 했다. 왜 중국대륙의 주인 한족(漢族)은 그들 땅 동북쪽에 살고 있는 우리 조상들을 동이족이라 불렀을까. 동이란 바로 동쪽의 오랑캐란 뜻이다. 중원을 중심으로 북쪽은 북적(北狄), 남쪽은 남만(南蠻), 동쪽을 동이라고 지칭한 것은 자신들의 우월을 강조한 이민족에 대한 비칭(卑稱)이란 것이다.

그러나 동이를 오랑캐로 보지 않고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동이의 이(夷)자는 활궁(弓)변에 사람인(人)자를 합친 글자로 활을 잘 쏘는 종족이란 것이다. 동이족은 정말 활을 잘 쏘았을까.

삼국지 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에 이런 기록이 보인다.
"부여는 궁시(弓矢)와 도(刀)와 모(矛:창의 일종)로서 병기를 삼았으며 집집마다 갑옷과 무기가 있었다. 예(濊)가 만든 모(矛)는 길이가 삼장(三丈)이다. 이것을 여러 사람이 함께 들고 보병전에 사용하였으며 낙랑단궁(樂浪檀弓)이 이곳에서 나온다"

어머니를 따라 부여 금와왕의 슬하에서 자란 주몽(朱蒙)이 지나가는 여인의 물동이를 쏴 구멍을 냈다가 다시 활을 쏘아 구멍을 막았다는 고사는 당시 궁사들의 활 솜씨가 신기의 경지였음을 암시한다. 주몽이란 용어도 바로 활을 잘 쏘는 남자를 지칭했던 속어다.

고구려의 활은 그 성능도 뛰어났던 모양이다.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도 늠름한 무사들이 활로 호랑이를 사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중국 옛 기록에 "고구려 별종(別種)이 소수(小水)에서 나라를 세웠는데 이로 인해 나라이름을 소수맥(小水貊)이라 하며 좋은 활이 나오니 소위 맥궁(貊弓)이 이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이미 2천년전에 맥궁의 퀄리티를 인정했던 것 같다.

우리 민족이 수 천년 동안 외적의 침을 막고 조상의 땅을 지키며 이만한 전통문화를 지켰던 힘 중의 하나도 바로 우수한 활을 만들어 썼기 때문이다. 일급의 활은 또 일급의 전사들을 만들어 주었다. 삼국 중 가장 강력한 활을 지녔던 나라가 바로 신라다. 신라에는 침략군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포노(砲弩)라는 신종 병기도 있었다. 포노는 과연 어떤 병기였을까.

삼국사기 신라본기(三國史記 新羅本紀)에 보면 "진흥왕(眞興王) 19년(558AD) 봄 2월에 나마신득(奈麻身得)이 포노(砲弩)를 만들어 바쳤는데 성 위에 설치하였다."라고 기록이 있다. 이를 보면 이는 성상수호무기였으며 돌이나 다량의 활을 한꺼번에 쏠 수 있는 장비였다.

신라는 포노 이외에도 지금의 탱크와 같은 기능의 차노(車弩)를 만들었다. 신라의 포노기술에 감탄한 당(唐) 황제가 노사(弩師) 구진천(仇珍川)을 특별 초빙하였다는 기록은 이를 증명한다.

동이족 DNA가 다시 용솟음 친 것 같다

우리 민족은 활을 잘 쏘았을 뿐 아니라 칼 솜씨도 뛰어났다. 한국 고유의 전통적인 검술에는 본국검(本國劍)이 있었다고 한다. 이 검술을 신라검 또는 신검(新劍)이라고도 불렸다. 이것은 신라 화랑들이 창안했으며 아울러 실전에서도 사용했다고 한다. 본국검은 고려·조선시대에는 보병(步兵)의 환도(環刀)와 기술로 이용되었으며 중국에 까지 전해져서 신라검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5만이 안 되는 군사로 당과 말갈등 20만 연합군을 막아낸 신라 문무왕대 매초성(買肖城) 전투의 승전은 바로 포노로 무장한 일급의 궁사들과 임전무퇴 본국검의 신기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의 남녀 궁사들과 펜싱 검객들이 세계를 제패, 우리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으며 외국 검객들이 패닉상태에 바질 정도로 빠른 공격을 퍼 불 수 있을까. 수천 년 이어져 온 동이족의 DNA가 다시 용솟음친 것 같아 신바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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