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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지사 리더십 ‘상처'김태순 대표기자
김태순 기자  |  kts56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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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10  11: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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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인사, 보은 인사, 코드 인사는 어느 정권이나 있게 마련이다. 미국을 비롯, 선거를 통해 정권을 잡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정권 핵심 세력은 있기 마련이다. 그들이 정권을 창출해냈기에, 어떻게 보면 그들이 요직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들이 국정을 장악해야 추진력도 있고, 국정을 펴기가 쉬운 것이다. 어느 누가 세월과 청춘, 돈을 바쳐 정권 창출에 기여한 사람을 몰라라 할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을 위해 한 자리씩 줘야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걸 엽관주의, 크로니즘이라고 한다.

능력있고, 힘있는 자기 측근들이 요직에 앉고, 공기업에 가서 한 자리씩 차지하고 앉아 있으면서, 국정을 잘 꾸리면 문제없다. 하지만 이렇다 할 능력도 없는 사람이 측근이란 이유하나만으로 요직에 발탁되는 게 문제다. 그 분야의 전문성이나 능력, 도덕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이 오직 인사권자와 친분관계만으로 임명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MB정권은 소위 회전문 인사라 불릴 만큼 그 나물에 그밥 일색으로 도대체 신선한 맛이란 없었다. 전직 노무현 대통령 당시에는 일명 혁신 인사라는 명목으로 연공서열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공직자들은 물론 국민들은 파격적인 인사가 아니라 조직을 파괴하는 인사란 비난을 샀다.

이시종 지사가 최근 ‘보은인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바람에 리더십이 상처를 입게 됐다. 지난 9일 충북도가 추천한 적십자 충북지사 회장 후보가 낙마했다. 상임위원회가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한 셈이다. 종전엔 도와 적십자사가 사전에 합의한 뒤 도 추천 인물을 추대하는 형식이었지만, 이번엔 상임위원 간에 의견이 갈리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도 추천인물과 상임위 추천 인물이 경합했다. 무보수 비상임직인 적십자회장이 경선으로 치른 경우는 전국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적십자사 회장은 관용차도 없고 월 활동비 100여만원 밖에 되지 않는 명예직이다.

투표 결과, 상임위 추천을 받은 성영용(65) 전 충북도교육위원회 위원장이 10표를 얻어 도가 추천한 남기창(71) 전 청주대 교수를 5표차로 눌렀다. 남 전 교수의 탈락을 민선5기 충북도에 대한 반감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남기창 교수는 민선 5기 충북도정 기획단장을 역임할 만큼 이시종 지사와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자업자득이란 시각 또한 만만치 않다. 이시종 지사가 민선 5기 지사 당선 후 적십자사 상임위원들과 ‘불통’이었던 게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 지사 취임 후 적십자사 상임위원들과 단 한차례 스킨십도 없었던 게 화근이었다. 그동안 충북도와 충북적십자가 소원한 관계였다. 이유는 김영회장이 정우택지사 사람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예기치 못한 '복병(?)'의 등장에 충북적십자사는 크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외형적으로나마 명예회장인 이시종 지사의 의중을 거부한 꼴이 됐기 때문이다. 도지사의 협조 없이는 매년 16억원 되는 회비를 조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적십자 앞날이 험난함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봉사단체마저 보은인사 시도에 상임위원들 반기

이시종 지사는 그동안 보은인사로 도민의 눈총을 받아왔다. 행정은 물론 경제 체육 분야가 측근내지 보은 인사로 채웠다. 이번에 다시 봉사단체마저 보은인사를 시도했다가 망신을 당한 셈이다.
 
인사의 실패가 정책의 실패로, 도지사의 지지율 하락으로, 도정장악력 약화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MB정부는 위기에 빠질 때마다 측근 인사를 대거 중용해 국정장악력을 높이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또 다시 위기를 맞고, 지지율이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졌다. 지금 MB정부의 지지율은 20%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이시종 지사는 민선 5기 반환점을 돌았다. 지금이라도 MB정권의 실패한 인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차기 도지사 선거에서 당선되리란 보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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