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로 사랑을 실천하는 공직자가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청주 사창동주민센터 김중현(31·사진) 주무관.

김 주무관은 지난해 8월 흥덕구청에서 실시한 이색기록 선발대회인 기네스북에서 흥덕구청 최다 헌혈(49회) 기록자로도 선정됐다.

공무원 임용 2년차인 김 주무관은 지금까지 헌혈을 53회 실시했다. 그가 이렇게 헌혈을 하게 된 데는 특별한 계기가 있다고 한다.

외동아들로 자란 김 주무관은 사촌들과 우애가 각별했고 특히 외사촌 형과는 친형제처럼 돈독했다고 한다.

그 형이 불치병인 재생불량성빈혈(백혈병의 일종)에 걸려 면역력이 사라져 수시로 혈액을 받아야 생명 연장이 가능했고 김 주무관은 이를 계기로 헌혈을 시작했다.

8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8시간의 수술을 할 때에는 그간 헌혈하고 받은 헌혈증서 덕에 피를 쉽게 확보,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는 그동안의 헌혈로 자신도 도움을 받으면서 헌혈의 중요성과 장점을 알게 됐고 헌혈에 대해 홍보도 하고 있다. 사직1동 근무 당시엔 전 직원과 공익근무요원 등을 설득, 헌혈의 집으로 향하기도 했다.
 
김 주무관의 가족은 이렇게 잦은 헌혈이 달갑지만은 않다. 헌혈도 정도가 있는 것이지 너무 많이 하게 되면 건강상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하며 그를 말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주위에 헌혈의 장점을 알리고 있다. 흥덕구 기네스 기록 인증서, 대한적십자사에서 인증한 은장(헌혈 30회 인증), 금장(헌혈 50회 인증) 등 여러 종류의 인증서가 그의 헌혈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헌혈을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이러한 수상, 인증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했는데 이런 기록이 하나둘 쌓이고 횟수가 증가하다보니 자연스레 헌혈 누적 횟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김 주무관의 목표는 무리하지 않고 매달 한 번씩 꾸준히 헌혈하는 것이다.

“헌혈은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으니 건강함을 대변할 수 있고 피검사 결과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어 일석이조인 데다 타인을 도울 수 있으니 일석삼조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