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폭염을 이기지 못한 가축들의 집단 폐사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섭씨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진천 문백면의 한 앙계농장에서 닭 4천마리가 폐사하는 등 이날 하루 모두 26곳에서 2만6천70마리(닭 2만1천170마리, 오리 4천900마리)가 죽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하루 전인 7일에도 6곳에서 닭 2만6천100마리와 오리 700마리가 폐사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지금까지 도내에서 폭염으로 집단 폐사했다고 신고된 가축은 모두 8만3천700여마리(닭 7만8천100마리, 오리 5천600마리)에 달한다.

피해 농가도 41곳으로 늘었다. 진천이 26곳으로 가장 많았고 충주 9곳, 음성 4곳, 제천 1곳, 괴산 1곳 등이었다.

이들 농가 중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는 1곳에 불과해 대다수 농가가 피해보상을 받기도 막막한 형편이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무더위가 꺾이지 않아 폭염 피해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며 "차양을 설치하고 송풍기를 가동해 축사 내부 온도를 낮춰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충북 전역에는 지난달 24일부터 폭염 특보가 이어지다가 8일부터 기세가 다소 누그러들고 있다.

청주기상대는 8일 오후 4시를 기해 충북 청주ㆍ충주ㆍ제천시, 진천ㆍ단양군에 내려진 폭염경보를 폭염주의보로 낮췄다.

이에 앞서 청원ㆍ보은ㆍ옥천ㆍ영동ㆍ음성군 역시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폭염경보에서 폭염주의보로 대체됐다.

이에 따라 도내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괴산군과 증평군 두 곳 뿐이다.

기상대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일 기온도 31∼33도 사이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평소보다 물을 많이 섭취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