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도 등 관공서들이 냉방 전력 절약을 위해 선풍기와 부채를 이용하는 등 에너지 절약 대책수립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충북도 등 관공서가 지난해 9월 닥쳤던 ‘9·15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이 다시 재연되지 않기 위해 ‘눈물겨운’ 절전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충북도는 현재 청사 내 냉방을 최대 2시간 이상 하지 않는다. 상한선인 28도가 되면 냉방기를 끄고 하루 중 ‘피크 타임’인 오후 2시부터 3시에는 전력을 아예 차단시켜 각 사무실 개별 냉방기를 작동할 수 없게 한다.

별관의 경우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4층 이하까지는 운행하지 않는다. 4층까지 걸어서 오르내린다. 실내조명도 20% 이상 소등한다.

청주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점심시간에는 아예 전원을 내리고 냉방도 28도가 넘으면 에어컨을 꺼버린다.

청원군도 실내등 20%, 복도등 40% 소등 등 청사 내 절전을 비롯해 관내 영업소의 개문 냉방 영업(냉방기를 틀어놓은 채로 영업) 막기에도 여념이 없다.

청주지방법원 역시 에너지관리공단의 지침에 따라 전년 대비 5% 절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냉방온도 28도 제한은 물론 숨은 낭비전력 찾기 운동을 비롯해 반팔 드레스셔츠, 노타이 등 간편 근무복 착용을 벌써부터 시행 중이다.

피크 타임 때에도 냉방을 일괄 정지시키고 나머지 시간대에도 상황에 맞춰 전기를 차단하고 있다.

한전충북본부의 경우는 더하다.

최근 1주일 사이엔 한 번도 실내 냉방을 한 적이 없다. 점심시간에는 모든 전원을 다 내린다. 덕분에 실내온도가 36도까지 오르기가 다반사다.

전년대비 10% 전력 절감 목표를 세운 충북한전은 현재 14.1%를 달성했으며 다음 달 말까지 기존 조명기기의 30%를 고효율 LED 조명으로 바꿀 계획이다.

충북도청 관계자는 “사실 하라는 것만 지켜도 무척 고통스럽다. 민원인들이 일을 보러 왔다가 왜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냐며 따지기도 하는데 사정을 설명하면 대부분 수긍한다”며 “관청에서 소요되는 전력이 전체 소모량에 비하면 얼마 안 된다. 하지만 공무원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모범을 보여야 해서 감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