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조수 퇴치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수렵장에서 해마다 총기사고가 되풀이되고 있어 적극적인 예방교육 등 철저한 대책이 요구된다.

지난 5일 낮 12시30분께 충북 영동군 학산면 황산리 야산에서 엽사 A(47·전북 무주)씨가 엽총 탄환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당시 A씨는 수렵장 개장 첫날 고향 후배 B(36)씨와 함께 사냥하던 중 칡넝쿨 안에 있다가 A씨를 멧돼지로 착각한 B씨가 쏜 엽총 탄환에 맞아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서 B씨는 "쫓던 멧돼지가 칡넝쿨 뒤로 사라졌고, 칡넝쿨 안에서 무언가 움직여 6발의 엽총을 쐈고 그중에 1발이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 도내에서는 2009년 3건, 2010년 5건, 2011년 3건 등 모두 11건의 총기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등 매년 오발 등으로 총기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는 음성, 진천, 제천이 지난 1일부터, 보은은 지난달 15일부터 순환수렵장이 운영되고 있다. 또 수렵 허가 신청을 한 인원만 10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수렵장 운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수렵장이 있는 자치단체에서는 표지판 등 안전시설물을 설치하고 수렵 허가 신청자들을 상대로 안전교육을 하는 등 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

경찰에서도 총기 출고 시 ▲엽장에서의 이동 중에는 반드시 자물쇠를 잠그고 풀러 사용하는 것을 습관화한다 ▲2인 이상 엽장 이동 중에는 20m 이상의 거리를 두고 이동한다 등의 안전수칙 12개 항목이 담긴 '총기안전수칙 수첩' 나눠주고 안전교육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사냥에 나선 사람들이 총기안전수칙을 지키는 경우가 드물어 수렵장 운영을 전후로 관계기관의 보다 적극적이고 철저한 예방교육이 절실히 요구된다.

경찰 관계자는 "총기 휴대시 안전장치를 반드시 점검하고 격발 전에는 전방의 위험 요소 필히 확인해야 한다"며 "사냥을 할 때 총기안전관리 수칙만 철저히 지켜도 사고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