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원군 가덕면의 양계장에서 양계장 주인이 닭들의 폐사를 막기 위해 시원한 물을 뿌리고 있다.

충북도내에서 닭들이 폭염을 이기지 못해 폐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으나 현재 상태로는 이에 따른 피해 보상은 전무하다시피 해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7일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계속된 불볕더위로 도내 8곳의 양계농장에서 닭 3만여 마리가 폐사, 4천8백여만의 피해(현 시세 마리당 1600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가 발생한 농장은 충주 7곳, 괴산 1곳이다.

농어촌재해대책법은 폭염으로 인한 양계 피해액이 시·군당 3억원 이상이어야 재해지역으로 인정, 보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재해지역으로 인정돼 피해보상을 받더라도 현 시세인 1마리당 1천600원선이 아니라 중병아리 기준인 740원 선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시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한편, 충주시 금가면 박모씨의 양계장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6일까지 9천300여 마리가 폐사했고, 소태면 김모씨 양계장에서도 최근 일주일 새 4천 마리가 폐사했다.

괴산군 불정면의 한 농가에서는 지난 1일 오후 6시 10분께부터 40여 분간 정전되면서 환풍기가 멈춰 양계장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 사육 중인 닭 8만 마리 중 1만여 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집단 폐사했다.

유호현 충북도축산정책팀장은 "폭염으로 인한 피해액수가 시·군당 3억원 이상이 돼야 재해지역으로 인정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며 "하지만 재해지역으로 인정되더라도 현시세가 아닌, 중병아리 기준으로 보상하기 때문에 피해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