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충북 청주시의회의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자당 소속 시의원들과 갈등을 빚으며 파열음을 낸 최광옥(55·여·사진) 부의장에게 6일 당원자격 일시 정지 처분이 내려지자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이 도당 위원장을 비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의 의회 운영 방향이 주목된다.

새누리당 충북도당 윤리위원회(위원장 장순경)는 이날 “최 부의장에게 '당원권 3개월 정지 처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당원권 3개월 정지는 글자 그대로 3개월 동안 당원 자격을 박탈한다는 의미이며 정지 기간이 끝나면 최 부의장은 복당 신청을 할 수 있다.

당초 윤리위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최 부의장에게 출당 등 중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관측하는 시선이 많았으나 이날 발표로 이 같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최 부의장은 이의가 있을 시 징계의결서를 받은 날로부터 10일 안에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장 위원장은 “출당 의견도 있었지만 진위 검증 결과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며 “의장단 구성 과정에서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이 최 의원의 돌출행동을 막았어야 했는데 묵시적으로 넘어간 것 아닌가. 왜 거기서 막지 못하고 이렇게 확대시켰는가에 대해 중지를 모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 부의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 당으로부터 징계 관련 공문이 송달되면 공식 입장 표명 후 재심 청구 등으로 끝까지 잘잘못을 따지겠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주시의회 새누리당 시의원 7명은 최 부의장을 징계해달라고 도당에 요구했다.

최 부의장은 같은 당 소속 박상인 시의원을 부의장에 선출하기로 한 당 내 합의를 거부하고 출마, 민주통합당 소속 시의원들의 표를 얻어 박 의원을 두 표 차로 누르고 부의장에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에 새누리 소속 시의원들은 도당에 경위서 등을 제출하며 최 부의장 징계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3개월 당원권 정지 결정에 하나같이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제9대 청주시의회의 향후 의정활동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모 시의원은 “윤진식 도당위원장이 직권으로 감면해 준 모양인데 그럴 것이면 윤리위가 왜 있나. 공당으로서 내릴 결정이 아니다”라며 “겉으로야 따르겠지만 마음은 승복 못한다. 도당위원장 자격이 있는 지 묻고 싶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경위서 제출 시 당의 의견을 따를 것이라 했기 때문에 결정을 수용하겠지만 이러려면 윤리위는 왜 세 번, 네 번 불렀나”라며 마뜩잖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