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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전설 홍명보 감독김태순 대표기자
김태순 기자  |  kts56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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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05  19: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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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43)하면 월드컵이 먼저 떠오른다.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한국의 4강 진출을 확정 지은 장면이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생하다.

주장 완장을 찬 그는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섰다. 4-3. 그의 발을 떠난 볼이 골망을 출렁였다. 세계가 놀랐다. 월드컵 4강이었다. 그의 백만달러짜리 미소에 대한민국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홍명보 감독은 5일(새벽시간) 영국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영국과의 8강전을 승부차기 끝에 승리로 이끌어 한국 축구를 올림픽 본선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올려놨다.

‘올림픽 4강’은 한국 축구의 오랜 꿈이었다. 2002년 한일 축구월드컵에서 ‘월드컵 4강’을 달성한 이후 10년 만의 쾌거다. 한국의 월드컵 4강 무대가 홈그라운드인 한국이었던 반면 올림픽 4강의 위업을 달성한 곳은 축구의 종주국 영국이었다.

경기는 7만 영국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치러졌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기죽지 않고 당당했다. 그가 선제골을 넣은 지동원 선수를 주전 멤버로 기용한 것도 탁월한 용병술이었다. 위기에 결코 위축되지 않는 월드컵 세대의 늠름한 기상이 자랑스럽다.

스타 선수로 넘치는 영국 팀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한 대표팀의 조직력과 투혼이 돋보였다. 외국 언론도 “한국이 이길 만한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세계적 명성을 가진 상대들에게 더욱 강한 모습으로 맞서는 우리 선수들에게서 젊은 세대의 도전정신을 읽을 수 있다.

홍 감독은 2005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이 길이 내가 걸어야 할 길이라면 피하고 싶지는 않다. 선수 시절 쌓아놓은 명예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받아들이겠다." 2005년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그의 출사표다. 하지만 시샘으로 가득했다. 지도자 자격증이 문제가 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는 감독 후보 1순위였지만 "초등학교 감독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대표팀을 이끄느냐"는 비아냥거림이 쏟아지면서 결국 낙마했다.

은퇴한 후에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코치를 맡았다. 우여곡절 끝에 2009년 감독 홍명보 시대가 열렸다.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을 이끌었다. 우려는 여전했지만 훌륭한 첫 단추로 잠재웠다. 그 해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에서 8강 신화를 연출했다.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좀처럼 웃지 않는 얼굴로 무뚝뚝한 성격인 홍 감독은 카리스마가 있으면서도 선수들에게 ‘형님 리더십’을 이용해 신임을 얻었다. 선수들은 홍 감독에게는 특별한 아우라가 있다고 한다. 홍 감독은 늘 맨앞에 서 있었다. 때론 카리스마를 앞세운 강력한 리더십으로, 때론 눈물도 숨기지 않는 부드러운 모습으로 선수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개인보다는 팀, 기량보다는 정신력이 우선이었다. 늘 준비돼 있었기에 신화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 그는 이제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축구의 역사를 바꿨다. 홍 감독은 우리보다 전력이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 영국과의 경기에 앞서 “모든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목표”라며 선수들에게 강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그는 이제 사상 첫 메달을 향해 또 다시 진군을 시작했다.

4강 경기 상대인 브라질과도 해볼만하다고 무한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가 브리질 벽을 넘어 결승에 진출하길 국민 모두가 바라고 있다. 내친 김에 이제는 4강을 넘어 우승도 넘 볼 수 있을 정도로 한국 축구가 막강하다. 스포츠 경기력과 국력은 비례한다지만 한국 대표팀은 국력 이상의 선전으로 무더위 속의 국민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한국인이라는 게 여간 자랑스러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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