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전후의 얼굴색의 변화를 분석, 담배를 피우면 오른쪽 뺨이 흰색으로 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충북도립대학교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53·전자통신 전공) 교수는 과거 폐질환이 없었던 20대 초반의 흡연자 15명을 대상으로, Lab 색체계를 사용해 흡연 전후의 얼굴색의 변화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흡연과 폐의 연관성'을 확인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 교수는 이번에 한의학의 망진(望診)이론에 나오는 관형찰색도(觀形察色圖)를 기반으로 폐와 얼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얼굴빛으로 몸 상태를 살핀다'는 한의학의 `망진(望診) 이론'을 토대로 20대 흡연 남성 15명의 흡연 전ㆍ후 피부색을 분석한 결과, 흡연량이 늘수록 오른쪽 뺨이 희게 변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또한 디지털색체계(LAB)를 이용하여 미세한 피부색 변화를 계량화했다. 조교수는 흡연량이 많을수록 피부색의 변화 폭도 컸다"면서 "흡연이 폐 기능에 즉시 악영향을 미치고, 누적될수록 폐해도 커진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인체 오장(五臟)은 오색(五色)과 연계돼 있고, 이중 폐 기능과 연관된 색상은 백색이어서 폐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우측 뺨이 백색에 가까워진다는 게 조 교수의 주장이다. 이러한 이론에 따라 조 교수는 피 실험자들에게 하루 동안 금연을 실시한 뒤 다음 날부터 20분마다 1회씩 총 10개비의 담배를 피도록 하고, 3단계에 걸쳐 우측 뺨의 색상을 영상 촬영했다고 한다.

이 실험에서 피실험자 전원이 흡연 후 중간 단계(평균 0.455)서부터 최종 단계(평균1.455)까지 Lab 색체계의 a값이 더 감소하고, 93.3%의 피실험자가 b값에서도 흡연 전보다 최종 평균 1.673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Lab색체계는 인체 피부색을 L, a, b상에서 수치로 그 값을 나타내는데 a값과 b값이 0에 가까워질수록 백색에 가까워진다"면서 "흡연 후 a와 b값이 모두 떨어졌다는 것은 흡연으로 인해 폐가 나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즉, 우측 뺨의 색상이 흡연 전보다 백색에 가까워진 것은 한의학적 진단 이론과 연관 지어 분석했을 경우 그만큼 흡연이 폐 기능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조 교수는 "만일 나이 든 사람, 질병이 있는 사람, 여성들을 대상으로 지금과 같은 실험을 한다면 a값과 b값이 더 급격히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흡연량에 따라 폐가 나쁜 영향을 받고 있음을 물론 흡연이 누적 될 시 인체의 피해도 그만큼 누적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현재 한국통신학회 저널에 게재하기 위해 심사를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