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묵살… 이상한 충북대병원
환자 첫 방문때 진료기록부 발급 거부→ 거부→ 발급

“환자가 있어 의사가 있는 것이지, 환자 위에서 군림하라고 있는 것이 의사입니까.”

충북대학교병원이 이상하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이 이처럼 입을 모으고 있다. 불친절하기로는 환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고 충청매일 남궁형진 기자가 보도했다.

최근 충북대병원의 한 의사는 환자가 요청한 ‘진료 소견서’와 ‘진료기록부’ 발급을 거부해 산업재해 신청이 늦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할 소견서 등을 요구했으나 의사가 묵살했다는 것.

청주지역의 한 제조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던 A씨(56·여)는 2010년부터 몸에 이상을 느꼈다. 같은 해 10월 충북대병원을 찾은 A씨는 ‘기관지 확장증’을 판명 받았다.

계속된 기관지 확장증 치료를 받아오던 A씨는 결국 두 달 뒤인 12월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A씨는 자신의 질환이 일을 하면서 생긴 것이라고 생각, 산업재해 신청을 위한 서류 준비를 위해 충북대병원을 다시 찾았다. A씨는 담당 의사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소견서를 써 줄 것을 부탁했지만 의사는 A씨의 생각과 정 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산업재해가 아무나 되는 줄 아느냐’며 큰 소리를 쳤다는 것.

사이비 환자 취급하는 의사에게 모욕감마저 느낀 A씨는 결국 아무 말 못하고 병원을 빠져 나왔다.

A씨는 목 디스크 수술을 받은 것에 대한 자료를 준비 해 근로복지공단 청주지사에 ‘산업재해보상보험 요양급여 및 휴업급여’를 신청했다. 하지만 충북대병원의 알 수 없는 행태는 계속됐다.

근로복지공단 청주지사는 접수된 A씨의 심사에 필요한 서류 첨부를 위해 충북대학교병원에 진료기록부를 요구했지만 ‘환자가 직접 방문해야만 발급해 줄 수 있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가 직접 병원을 방문했지만 이마저도 발급받지 못했다.

또 다시 병원은 진료기록부 발급을 거부했기 때문.

근로복지공단 청주지사 관계자는 “공단이 병원에 진료기록을 요구하면 일반적으로 병원은 팩스 등을 통해 진료 기록을 보낸다”며 “병원마다 절차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결국 A씨는 의약행정을 담당하는 흥덕보건소에 상담을 한 뒤에야 충북대학교병원에서 진료기록부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결국 고발될 것을 우려한 충북대병원이 진료기록서를 발급한 것이다.

이에 대해 충북대학교병원 관계자는 “진료와 관계된 모든 서류는 환자나 환자에게 임명장을 받은 환자 가족 등에게만 직접 발급하도록 돼 있고 팩스도 환자가 직접 보낸다”며 “진료기록은 담당의사가 아니더라도 병원의 다른 의사를 통해 발급할 수 있어 A씨에게 발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료실에는 의사와 환자만 있기 때문에 담당의사가 A씨의 소견서 작성을 거부한 것은 알 수 없으며 A씨 또한 그런 일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병원에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대형마트 도매시장 진입 "안된다"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상인, '도소매사업협동조합' 결성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 상가 입점 상인들이 상가 활성화와 권익보호를 위해 '도소매사업협동조합'을 결성해 주목된다고 중부매일 한인섭기자가 보도했다.

1일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상가 도소매 사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입점 상가 대표 60여명이 참여한 협동조합 창립식을 갖고 입점 상가 활성화와 권익 보호 등 본격적인 사업과 활동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들은 조합 설립 취지문을 통해 "입점 상인들의 권익보호와 농수산물 도매시장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위해 조합을 창립하게 됐다"며 "시설및 서비스를 개선해 쾌적한 쇼핑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영세상인들의 안정적 영업행위 저해와 생존권 위협 등 갖가지 부작용을 낳을 수있는 현행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 개정 등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하고 "도매시장 편익상가의 안정적 성장과 발전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현구 한국 중도매인연합회장은 이날 창립 행사에 참석해 "조합 결성에 참여한 회원들이 수십년간 밤낮을 바꿔 일하며 도매시장을 활성화시켰으나 안정적 운영을 저해하는 기류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형평성에 맞지않고, 상식에 부합되지 않는 행정이 벌어질 경우 전국 2만5천여 중도매인 가족들은 절대 좌시하지 않고 함께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대자본을 가진 외부세력들이 도매시장에 진입한다면 그동안 모범적이었던 도매시장 거래질서를 해치고 독점과 횡포를 휘두를 게 분명하다"며 "정부와 청주시는 중소상공인, 중소기업을 보호하고, 더 튼튼하게 유지될 수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노영민 의원(청주 흥덕을)은 격려사를 통해 "전국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처해있는 3년 단위 상가 입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데 적극 나서겠다"며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을 통해 갈등과 분쟁을 야기하는 입찰문제를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명희 청주시의회 재정경제위원장은 "오랜 세월동안 갈고 닦은 상인들의 노력으로 현재 도매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향후 입찰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상인들의 어려움이 해결 될 수있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 입점 상가 상인들은 최근 대형마트 입점 등 대기업 자본이 진입할 것이라는 움직임이 감지되는 등 우려스러운 상황이 전개되자 조합 결성을 통해 결속과 다각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조합 창립총회에는 입점상인들과 지역 국회의원, 기관단체장 등 100여명이참석했다.

연일 폭염 속 농가 ‘힘겨운 사투’… 1도에 ‘울고 웃고’
대형마트 ‘방긋’… 에어컨 등 ‘불티
’재래시장 한숨… 장바구니도‘꽁꽁’
배추·고추 흉작… 농축 농가 비상

33도를 웃도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업계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냉방용품을 선두로 한 가전제품 매출은 늘어난 반면, 따뜻한 음식은 극심한 부진으로 울상을 지었다. 폭염에 여름가뭄 등 이상기후로 농작물별 작황에도 큰 차이가 나고 있다고 동양일보 이도근기자가보도했다.

◇대형마트 에어컨 등 ‘호황’

지역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폭염이 시작된 지난 7월 가전제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40% 이상 늘었다. 최근 한낮 기온이 지난해에 비해 5도 가까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매출은 5%씩 늘어난 셈이다.

에어컨과 선풍기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제품수요가 폭증하며 에어컨은 최소 1주일에서 길게는 보름 이상 기다려야 설치가 가능할 정도다.

특히 한낮 땡볕더위를 피하기 위한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냉방이 잘 돼 있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로 몰리며 매출이 20% 이상 늘어나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마트 청주점의 경우 지난달 23~30일 고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매출 상승 주요 품목으로는 맥주와 생수, 선풍기, 수박, 제습기 등이 꼽혔다.

휴가철 바캉스 용품점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달 수영복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0% 늘었고, 옥션은 샌들의 6~7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늘었다고 밝혔다.

연일 이어지는 열대야로 오후나 밤 시간 산책이나 피서에 나서는 이들이 늘면서 산책로나 공원 인근 편의점도 반짝 호황을 누리고 있다. 치킨?호프집이나 배달 야식집 등의 경우는 열대야에 올림픽 특수까지 겹치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한 치킨집 업주는 “퇴근 무렵은 물론, 밤에도 더위를 식히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인다”며 “올림픽 경기 시청으로 새벽시간 배달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재래시장·채소농가 ‘울상’

따뜻한 국물이 있거나 끈적이는 음식 매출은 급감하고 있다. 삽겹살 등 고깃집의 경우 최근 무더위에 경기불황까지 반영한 듯 손님이 크게 줄어 울상 짓고 있다. 한 고깃집 주인은 “더운데 불 앞에서 땀 흘리며 식사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폭염과 열대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식당 업주들의 한숨도 길어지고 있다. 재래시장에는 일시적인 불황이 닥치고 있다. 내리쬐는 폭염에 채소나 생선을 보존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으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손님의 발길마저 뜸해 하루 매상 올리기도 벅찬 형편이다. 시장의 채소 가격대가 들쭉날쭉 한데다 냉방이 잘 되지 않아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
 
청주 육거리시장 한 상인은 “대형마트는 냉방이 잘 돼 있고, 가격경쟁력도 좋아 소규모 영세상인의 자리는 더욱 좁아지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가뭄-장마-무더위가 이어지며 농산물 작황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여름배추는 폭염과 가뭄 탓에 칼슘부족으로 생기는 석회 결핍증에 걸린 배추가 많아 최악의 흉작을 예상하고 있다. 고추농가들도 좋지 않은 작황에 울고 있다. 6월 초까지 이어진 저온현상에 꽃가루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파종이 늦어진 데다 폭염까지 겹쳤다.

반면 포도나 배 등 과수농가들은 폭염과 열대야에도 높은 상품경쟁력을 기대한다. 일부 수확지연은 우려되지만 태풍 피해 등이 상대적으로 덜해 당도 등이 좋은 과일이 생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충북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과일도 폭염피해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가을 일교차가 커지면 당도와 착과가 좋아져 상품성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축피해를 막기 위한 축산농가들의 노력도 눈물겹다. 여름철 사육적정 온도는 25도 안팎이며 30도 이상 고온이 12일 이상 이어지면 젖소 산유량은 32%, 닭 산란율은 16% 감소할 수 있고 도농기원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