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의 집단 반발을 불러온 충북 청주복지재단이 1일 이에 대한 입장과 재단 거취 등을 결정한다.

청주복지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이날 오후 긴급이사회를 소집하고 장애인들의 요구 수용 여부 등에 대해 이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한범덕 시장 등 집행부와 조율한 뒤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재단은 ‘사각지대 없는 복지’를 지향하며 지난 7월 25일 출범식을 가졌지만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은커녕 이사진과 직원 중 장애인이 한 명도 없다는 장애인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초기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재단 김영석 상임이사도 “사무실을 1층으로 옮겼어야 했다. 1억5천만 원을 들여 외부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도 화장실이나 회의실로의 접근성이 없다”며 “어차피 요즘엔 대부분 차량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봐서 외지에라도 입주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꼭 시청이 가까워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장애인들의 불만을 어느 정도 수긍 중이다.

그러나 이사장, 상임이사 등 이사진과 직원들은 모두 적법하게 구성되고 채용됐으며 이들 중 장애인을 의무적으로 포함해야 한다는 법적 구속 또한 없기 때문에 장애인들의 요구가 그대로 받아들여질 지는 미지수이다.

편의시설 설치도 현재 입주 중인 건물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에 따라 재단의 긴급이사회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