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측이 트위터에 올린 정우택 의원 연관검색어 관련 해명 글.

국내 1위 포털 네이버가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성상납’ 연관검색어를 고의로 삭제했다는 조작설을 부인하다 논란이 거세지자 반나절도 안 돼 자체 방침에 따라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초 검색 횟수에 따라 노출이 결정된다고 했던 입장과 상반되는 데다 정 최고위원 측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미디어오늘’ 등은 24일 오전 다음·네이트·야후 등에서 ‘정우택’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정우택 성상납’이 가장 먼저 노출되는 반면 네이버에서는 ‘정우택 성상납’을 연관검색어에서 찾을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운영사 NHN 측은 “네이버 이용자들은 다른 포털과 달리 ‘정우택 성상납’, ‘정우택 성추문’으로 검색을 많이 하지 않아서 ‘정우택 내연녀·일식집·불륜’ 같은 검색어보다 순위가 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경우 ‘정우택’의 자동 검색어 중 아래에 위치한 ‘정우택 K일식’ 등이 ‘정우택 성상납’, ‘정우택 성추문’보다 더 많이 검색됐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NHN이 검색어를 조작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계속 꼬리를 물자 NHN은 이날 오후 “정 의원 관련 키워드 삭제는 원칙에 따라 처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NHN은 “정우택 의원 측이 관련 키워드에 대해 무혐의 처리된 경찰 수사 결과를 근거로 지난 6월 삭제 요청을 해 처리됐다”며 “연관검색, 자동완성 검색어 제외기준을 웹에 공지하고 있으며 정 의원 요청은 해당 기준에 부합해 제외 처리했다”고 밝혔다.

키워드 검색에 손을 대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개인정보 노출, 명예훼손, 음란성, 반사회성 등 분명한 사유가 있을 때는 예외로 한다는 것이다.

한편, 민주통합다 충북도당은 이날 “연관검색어를 삭제한다고 해서 진실을 덮을 수는 없다”고 정 최고위원을 비난했다.

도당은 “네이버에서 ‘정우택 성상납’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가 정 의원 측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성상납 의혹이 부끄럽긴 했나보다”라고 꼬집었다.

도당은 “그러나 정 의원의 성상납 의혹은 현재진행형으로, 검찰 수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더구나 정 의원은 지난 4·11총선 당시 ‘지사도 술을 마실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제주도 룸살롱에서 술을 마신 사실은 인정했으며 성상납이 있었다는 룸살롱 관계자의 증언도 언론에 보도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상당경찰서의 부실한 내사 결과를 토대로 성상납 의혹을 네이버 연관검색어에서 삭제하는 꼼수로 하늘을 가리려 하고 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