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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비법 전수… 친환경 전통 된장 맛으로 승부 "세종초대석 - 조정숙 다농식품 대표
신홍균 기자  |  topgun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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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7.23  19: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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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원군 내수읍 초정노인병원 맞은 편 동네의 좁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작은 교회 앞에서 수백 개의 장독들이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전통 방식 그대로 장을 담그는 ‘다농식품’이다. 현재 이곳의 대표를 맡고 있는 조정숙(53) 씨는 시어머니에게서 1992년 메주 만드는 법을 배우기 시작해 이듬해부터 간장, 된장, 장아찌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된장을 담근 첫 해에 청주체육관 앞에서 열린 농산물시장에 100만 원 상당의 물량을 포장해갔다. 결과는 대성공. 하루 만에 동이 나면서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전통 방식으로 장독을 이용해 담그는 장류와 장아찌들은 ‘웰빙’ 바람에 힘입어 없어서 못 팔 정도가 됐다. 그 결과가 2001년 국무총리 표창, 2004년 대전지방국세청의 전통향토기업 선정 등으로 돌아왔다.

조 대표는 소비자들이 언제고 찾아와 장 담그는 법을 배우고 식사도 같이 하고 가도록 늘 문을 열어두고 있다. 현재는 찾아오는 손님들이 편히 쉬다 가고 체험도 할 수 있도록 공장 앞 터에 황토 등 자연 재료를 듬뿍 사용한 게스트하우스를 짓고 있다. 조 대표를 만나 다농식품의 역사, 타 업체 제품과의 차이점, 앞으로의 사업 계획 등을 들어봤다.  - 편집자


   
▲ 조정숙 다농식품 대표.
Q. 다농식품의 장류를 선보인 건 언제이며 초창기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A. 다농식품을 시작한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1992년에 정부 지정 전통식품으로 시작했고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어려운 일, 즐거운 일도 많았는데 어려웠던 점이라면 장을 나름대로 열심히 맛있게 해서 색깔도 예쁘고 맛있는 장이라고 내놓았는데 입맛이라는 게 다 똑같지는 않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정말 맛있다고 글도 써서 보내주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도대체 장맛이 왜 이러냐고 할 때 속상했다.

또 처음이다 보니까 거래처가 얼마 없었다. 그래서 각종 행사장과 5일장 등을 다녔는데 나름대로 힘든 일이 많았다. 장사가 잘 된 날은 기뻐서 돌아오지만 그렇지 않을 때에는 다리 힘이 쭉 빠졌다. 그렇지만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미래가 보인다고 생각됐다. 전통장은 우리 식문화에 없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열심히 오다 보니까 이렇게 좋은 날도 맞을 수 있었다.

Q. 다농의 장류가 다른 회사의 제품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A. 요즘은 건강에 많이 신경을 쓴다. 우리는 친환경 재료만 써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남편(변익수 씨)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환경운동을 하면서 원재료인 농산물을 친환경 재료로 쓰고 있고 주변을 보면 알겠지만 장독도 선별해서 사용한다. 요즘에 만든 장독은 하나도 쓰지 않는다. 이게 다 우리 조상들이 쓰던, 적어도 70년에서 100년 이상 된 독들이다.

그래서 장이 굉장히 숨을 잘 쉰다. 모래구멍으로 숨도 쉬고 흘러도 나오고 자연스럽게 좋은 햇볕을 쬐기 때문에 다른 것보다 훨씬 맛있게 익는다. 그리고 우리는 최소 1년 이상, 2년이나 3년 이상 돼야 소비자들 밥상에 내보낸다. 그래서 다른 장맛과는 차이가 있다.

Q. 전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A. 열광적이다. 우리 집에 일단 오면 장독을 보고 한 번 환호하고 장독 뚜껑을 열어주면 그 속의 장맛에 빠져들어 또 한 번 환호한다. 또 장으로 시작하는 모든 요리를 내가 직접 선보인다. 된장찌개, 청국장찌개, 계절별 나물 종류 등 다양하다. 시집 오니까 시어머니께서 간장, 된장, 고추장이 밥상의 어른이라고 하셨다.

우리 식문화에 가장 기본적인 것이 장이다. 그래서 오는 사람들이 그 나물맛과 장맛에 환호가 대단하고 한 번 왔던 사람들은 꼭 다시 찾으며 누군가를 데리고 온다. 또 한 번 고객이 되면 누군가에게 우리 것을 전해주는 소비자들이 많이 있다.

Q. 앞으로 사업을 어떤 식으로 다각화할 예정인가.

A. 계획은 참 많은데 20년 동안 전통 장과 장아찌를 담그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전통 장을 만들며 잘 한다는 목소리는 누구나 높이 낸다. 하지만 제대로 레시피를 갖춘 곳은 별로 없다. 그래서 앞으로 내 꿈은 우리 장 담그는 방법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하는 것이다. 지금 체험을 하러 굉장히 많이 오는데 내가 그 사람들에게 1년이면 수천 끼니를 제공한다. 돈 안 받고 우리 장을 이용한 맛있는 음식을 차린다.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인근에 예쁜 체험장을 짓고 그 사람들에게 장 담그는 방법을 그대로 보급해주고 싶다. 요즘은 귀농하면 다들 장을 담그고 싶어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다 가르쳐준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장맛을 똑같이는 못 내겠지만 똑같은 방법으로 담글 수 있도록 많이 보급해서 우리 장맛이 사라지지 않고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꿈이다.

   
▲ 조 대표가 본보 신홍균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Q. 남편 변익수 씨가 내수라이온스클럽 회장, 청원군생활체육협의회장 등을 맡으며 지역에서 봉사 활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했던 봉사와 앞으로의 계획은.

A. 봉사라고 하기엔 좀 쑥스러운데 우선 남편이 그런 일들을 하는 중이고 나도 한두 가지 봉사를 하고 있는데 굉장히 미약하다. 그래서 앞으로 그런 봉사는 좀 더 지속적으로 더 열심히 할 것이다. 사실 우리는 농촌에서 더불어 사는 것이다. 우리 직원들 중 60∼70세 넘은 사람도 있는데 그런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나눠주는 것도 내 꿈이다.

소외된 이들을 데려와 일을 할 수 있게 하고 월말에는 돈 봉투도 좀 만져보게 하는 것이 우리 부부의 꿈이다. 지금까지 돈 욕심 부리지 않고 살아왔지만 앞으로도 일자리를 많이 나눠주고 싶다. 우리가 장아찌 시즌에는 인근 내수 등에서 많은 사람들이 와 장아찌를 담그는데 그런 일들을 지속적으로 보급하고 싶다.

Q. 소비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씀은.

A. 20년 동안 소비자들이 정말 많이 사랑해줬다. 우리 부부가 노력한 것 이상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믿고 정말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게 아닌가 생각한다. 우린 그동안 재료인 농산물 하나도 그냥 시장에서 사다 쓰지 않았다. 다 인근에 계약재배하고 우리가 직접 재배된 농산물을 가서 확인한 후 선별해서 들여왔다. 그걸 믿고 소비자들이 우리를 선호한다.

앞으로도 다농식품을 많이 사랑해주시고 우리가 잘못한 부분이 있을 때 따가운 말씀 한 마디 해 달라. 단 소리는 달게 알아듣고 쓴 소리는 정말 약이 되게 알아듣겠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소비자들에게 열심히 다가가겠다고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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