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 8년 차인 A(39) 씨는 해마다 여름휴가 때 집에서 쉬었으나 올해 휴가인 이달 말엔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제주도로 여행을 갈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A 씨는 곧 그 생각을 접어야 했다. 청주국제공항 내 각 항공사들에 알아본 결과 이달엔 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A 씨는 가까운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기로 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청주에서 제주도로 가는 항공기 예약이 대부분 끝났거나 일부만 남아있어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필히 예약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이다.

청주공항에는 ㈜대한항공 청주여객서비스지점, 아시아나항공㈜ 청주국내지점,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중국동방항공 청주공항지점, 중국남방항공 청주공항지점 등이 있다.

이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에 따르면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청주에서 제주행 비행기 표는 80∼90% 가량 예매됐다. 다음 달 중순부터의 티켓도 거의 80% 정도 선점돼 있기 때문에 휴가 성수기를 피해서 가려는 사람들도 지금 예약을 확인해야 계획한대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형편이다.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등 저가항공사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이미 이달은 90% 이상 예약 완료됐고 성수기의 ‘피크’인 8월 초까지도 94% 정도 예약이 차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해마다 여름휴가 성수기엔 예약하지 않으면 표를 구하기 어렵다. 더구나 제주도는 사시사철 인기 있는 관광지 아닌가”라며 “8월 말에도 혼잡한 시기를 피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부킹이 높다. 여름휴가 성수기는 아니지만 9월에도 추석연휴가 있고 단풍놀이 등을 즐기려는 이들이 몰려서 예매율이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도 “여름휴가 성수기야 말 할 것도 없고, 국제선처럼 두 달씩 먼저 예약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지금은 덜하지만 9월에도 항상 붐비는 편”이라며 “업계에서 보는 성수기는 여름휴가 때 뿐 아니라 추석 등 명절, 크리스마스 등 시즌 별로 다르다. 이런 시즌을 잘 살피고 소셜커머스 등을 이용하거나 요일·시간대 등을 따져 예약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청주공항에서 제주행(편도) 비행기의 하루 운항 횟수는 대한항공이 네 편, 아시아나 항공이 세 편,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은 각 두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