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일부 사립학교가 학부모들로부터 불법 찬조금을 조성해 일부를 경조사비, 직원회식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3월부터 한달여 동안 충북교육청을 상대로 종합감사를 벌인 결과 일부 사립학교에서 불법으로 찬조금을 조성한 뒤 학사운영과는 무관하게 사용했다고 17일 밝혔다.

A여고는 2009년 3월부터 올 2월까지 성적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학사'라는 야간 특별학습반을 구성해 운영하면서 학부모 부담경비는 학교운영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징수해야 하는 규정을 무시한 채 매월 200만∼300만원씩 1억1000여만원의 불법 찬조금을 조성했다.

이 학교는 불법으로 조성된 찬조금 중 8300여만원은 자율학습 교사 13명에게 지급한 뒤 나머지 2500여만원은 교장이 행정실장 명의의 계좌로 관리하면서 격려금이나 경조사비, 직원 회식비 등을 사용했다.

또 B학원은 설립자로부터 지원받은 법인운영비 금액 중 1억2600여만원을 C여자고등학교 교장 개인 신협 5개 계좌로 관리하면서 세입처리하지 않고 그중 7101만원을 임원 경조사비 및 선물구입비 등 각종 업무추진비로 부당하게 집행했다.

그 결과 B학원이 경영하는 C여자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각각 1113만 원, 2820만 원을 각종 격려금, 경조사비, 식대 등 업무추진비로 부당하게 집행했다.

이외에도 학교운영경비를 학교회계에 세입처리(사학법인 이전수입)하지 않아 각각 1113만 원, 4375만 원만큼 재정결함보조금을 과다 지원받았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도교육청에 불법찬조금 조성에 대한 철저한 지도·감독을 지시하는 한편 불법찬조금 조성에 관여한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