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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지역발전이야, 바보야!"세종데일리 대표기자
김태순 기자  |  kts56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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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2.04  17: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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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의 젊은 대통령 후보. 아칸소 출신 '촌놈'이지만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엘리트였고 폭발적인 대중 친화력을 지녔던 빌 클린턴.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라는 구호를 터뜨린 장본인이다. 그는 이라크 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90%의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던 '아부지' 부시를 꺾는 기염을 토한다.

당시 클린턴 후보 선거 캠프 전략가였던 제임스 카빌은 미국 경제가 불경기에 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측이 경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는다는 것에 주목했다. 아군은 그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카빌은 선거운동본부에서 세 가지 사항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첫째 '변화를 다시 한 번', 둘째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 셋째 '의료보험을 잊지 말자' 이것은 내부용 구호였지만 어느새 밖으로 나돌기 시작했고 결국 빌 클린턴을 미국의 32대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지난 10·26일 재보선에서 충주는 이종배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충주시민은 그를 지역 발전에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충주시민은 당보다 인물을 선택했다. 지역발전을 위해선 중앙과 인맥이 닿는 실세라야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 충주는 지난 1년 간 많이 달라졌다. 지역 숙원사업이 잘 풀리고 있고 시 예산도 타 시·도 보다 많이 확보했다. 지난해 보선에서 집권당 실세인 윤진식 의원을 선출한 후 몰라보게 달라진 것이다.

이같은 후광으로 이종배 후보는 '무혈입성'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권이 분열된 상황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압승한 것이다. 물론 이종배 후보가 타 후보보다 경력이나 자질 면에서 우세했지만 인지도 면에서 뒤졌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청주시민들도 충주시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보는 것이다. 충주시민은 국회의원이나 시장을 제대로 뽑아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지금 정국이 한나라당 정서도 아닌데 민주당을 제친 것이다.

지금 남부 3군에서는 철새들이 대거 이동 중이다. 선진당을 버리고 민주당으로 가고 있다. 이유는 '보스' 때문이다. 이들에게 정치적 소신이나 이념 따위는 없다. 보스가 시키면 무조건 '면종복배'다. 종전에는 보스 부하였지만 앞으로는 보스 2세를 위해서 변신 중인 것이다.

사실 남부 3군은 '이용희 공화국'이다. 이용희 의원 말 한마디에 울고 웃는 게 남부 3군이다.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남부 3군 단체장 모두를 당선시키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가 공천만 하면 부패한 후보도 당선됐다. 그가 정치적 고향인 민주당으로 다시 갔다. 그의 변신과 2세인 아들이 성공할 지가 관심 사항이다. 이용희 의원의 후광이 아들에게도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이 의원과는 달리 정치적 경력이 전혀 없는 데다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내년에 82세다. 현역 의원 중 최고령이다. 팔순 노인이 아들의 당선을 위해 애쓰는 모습이 안쓰럽다. 그는 지역구를 물려주는 데 '세습'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무식의 소치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곤 했다.

2009년 일본 민주당은 국회의원 세습 문제를 금지하는 공약을 내걸기도 했다. 자민당이 국민의 지지를 상실해가는 원인의 하나가 국회의원 세습이라는 걸 간파했기 때문이다. 사실 국민여론도 세습 의원 입후보 제한에 찬성이 78%나 됐다.

물론 한국에도 세습 의원이 있다. 김홍일·김홍업·남경필·유승민·조순형 등이 아버지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이들이다.

남부 3군은 타 지역에 비해 낙후됐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정치인의 책임이 무엇보다 크다. 내년 남부 3군 총선은 '지역발전이냐 세습이냐'가 최대 화두일 것 같다. 이용희 신화가 다시 성공할 지 두고 볼 일이다. 지역 주민이 이번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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