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안상수 대선후보는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CEO형 정치인이다. 그는 태안의 바닷가 갯마을에서 가난한 어부의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인천에서 초·중학교를 나와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했다.
그는 지금까지 새누리당 내에서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는다. 정치적 정체성은 중도와 중용이다. 그의 삶은 실사구시와 실용, 미래와 대안이란 ‘10자 철학’ 속에 녹아있다. 그래서 정치적 지향점과 결과는 언제나 통합과 조화, 융화의 형태로 결실됐다.
나이보다 10년은 젊게 보이는 그는 건장한 체구에 건강미가 넘친다. 그는 최근 ‘상수의 미니버스’란 타이틀로 나홀로 ‘40일 민생탐방’을 마쳤다. 전국 투어를 하는 동안 달리는 모습이 역동적이었다. 좌우명은 자강불식(自彊不息)이다. 맹자가 말한 “대장부는 스스로 자기연마에 쉬지 않는다”의미다. 그는 15대 국회의원, 민선 3·4기 인천광역시장에 이어 이번 대권에 도전했다. 16대 총선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하기도 했다.
지금 새누리당 대선후보 5명 중 지지율은 3위이다. 이제부터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한다. 안 후보를 지난 16일 오후 세종데일리 사무실에서 만나 대선에 도전하는 이유와 정치 비전, 철학 등을 들어봤다. - 편집자
▲ 새누리당 안상수 대선후보.
Q. 지난달 25일 대통령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 인천시장에 이어 이번에 대선후보로 나서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A. 이번에 ‘소통령 안상수가 빚 걱정 없는 우리 가족, 변방에 희망 있는 나라’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국민들 속으로 다가가고 있다. 우선 ‘소통령’은 소통을 잘 하고 제왕적 리더십이 아니라 수평적 리더십을 갖는다는 의미이다. 또 가계부채를 비롯해 국민들이 빚 걱정이 많다. 빚 걱정 없는 가족을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변방에 희망이라는 건 서울이 아닌 지방, 1등이 아닌 2·3등, 소외된 이들과 함께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나와 같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얘기이다. 시골 출신이면서 서울에서 경험도 했고 많은 경제적 역량과 시장까지 했던 리더십으로 국민들을 모시려 한다.
A. 촬영하는 사람들과 함께 40일 간 전국에서 민생탐방을 했다. 집이나 여의도에도 연락을 안 하고 기자들과의 접촉도 없이 국민 속으로 파고들었다. 어려운 현실을 파악하고 농가, 어가, 축산농가, 중소상인, 음식점 업주 등을 모두 만나 함께 하면서 어려운 얘기를 들었고 이런 사람이 소통하는 대통령 후보 안상수라는 걸 보여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이걸 ‘상수의 미니버스’라는 인터넷 창에다 올렸다.
이런 것들을 정책화해서 앞으로 국민들에게 내놓게 될 것이다. 그 정책 중 첫째는 부채 해결, 둘째는 지방경제 활성화인데 이를 통해서 남북 통일을 이루고 세계 8천만 동포와 함께 4만불 시대를 열어가자는 정책을 개발해 올려놓았다.
Q.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새누리당 경선후보 중 3위를 달리고 있다. 지지율을 올릴 묘책은.
A. 나에 대한 모든 게 언론에 보도되면 급상승할 것이다. 나는 충남 태안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을 이끌면서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고 월급쟁이였지만 대기업 사장과 국회의원과 인천광역시장을 두 번 했다. 나 개인의 성공·실패담과 충분한 행정적 능력, 국민들의 마음에 와 닿는 정책을 개발한 내용이 알려지면 인기가 급상승하리라고 확신한다.
Q.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박 후보는 우리 새누리당으로서는 당을 두 번씩이나 위기에서 구해준 고마운 사람이다. 그건 국가를 위해서도 훌륭한 일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리더십을 보면 경선 과정에서 보나 정두언 의원 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나 너무 독단적이 아니냐는 평을 많이 듣고 있다. 안 그런 사람도 대통령이 되면 독선적이다, 권위주의적이다 하면서 욕을 많이 먹지 않나.
그래서 나는 “대통령이 되려면 좀 더 소통하고 좀 더 많은 사람들과 낮은 자세로 가자. 너무 권위를 내세우고 독단적으로 하지 말라”는, 더 노력하라는 취지로 한 말이다. 물론 내가 더 열심히 해서 박 후보를 경선에서 이겨 대통령이 되면 좋겠지만 혹시 박 후보가 되더라도 그런 리더십으로는 안 된다.
Q. 충남 태안 출신이지만 초·중학교는 인천에서 다니고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평소 고향 충청도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A. 나는 충남 태안 이원면에서 태어났고 초등학교를 거기서 다니다가 인천으로 전학 갔다. 인천에서 정치를 시작하며 역시 처음에는 고향 분들이 “네가 고향을 위해서 한 게 뭐가 있냐”며 나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다 두세 번 출마하니까 그 분들이 “그래도 내 새끼가 뭔가 해야지” 이러면서 내가 당선됐고 출향인으로서는 인천광역시라는 대단위 단체장을 한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하는 충청인들을 많이 만났다. 인천 인구가 280만 명이다. 면적은 서울의 1.7배이다.
인천이 국제적인 도시가 되는 기틀을 마련했지만 나는 충청이 우리나라에서 중심에 서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영호남 갈등 속에서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나. 이제는 충청 내지 중부권이 우리나라의 리더십을 가지고 소통과 화합을 통한 상생의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충청이 나서야 하고 충청인이 단결해서 리더십을 갖도록 해야 한다. 기왕에 내가 나왔으니까 나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줬으면 한다.
▲ 안 후보가 본보 김태순 대표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Q. 민선 3·4기 인천시장을 역임했다. 시장직 수행 8년 동안 성과나 보람은.
A. 성과라면 인천대교 완성이다. 기획부터 준공, 개통까지 내가 다 한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을 연결시키기도 하지만 충청권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걸리는 시간을 1시간 단축시켰다. 두 번째는 송도국제도시이다. 미래에 아시아의 맨해튼·뉴욕이 될 만한 기반을 만들었다. 후임자가 갈팡질팡해서 좀 지지부진하다는 얘기를 듣고 있지만 인프라가 좋고 로드맵을 잘 해놓았기 때문에 틀림없이 큰 성과가 있을 것이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성과는 아시안게임 유치이다. 아시안게임을 유치함으로써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시민들이 성장하며 세계에 다시 한 번 인천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다.
Q. 상수의 미니버스 중 전국 투어를 보면 달리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현재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회장을 맡고 있는데 평소 건강관리 비법은.
A.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건강하지 않으면 인생이 소용없다. 나는 일 중독자라는 별명도 있지만 짬짬이 국선도를 했다. 내가 어릴 때 부모 곁을 떠나 여기저기 하숙이나 자취 등을 전전했기 때문에 눈칫밥을 많이 먹어서 위장이 안 좋아져 몸이 많이 약해졌었다. 그러다 보니까 건강에 많이 신경을 쓰면서 이것저것 하다 보니 국선도를 하게 됐다. 그걸 6∼7년 하니까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국선도가 체력을 단련하지만 마음도 다스린다. 그래서 나는 항상 어려운 일이 있을 때나 힘든 일이 있을 때 먼저 마음을 다스린다. 그러다 보니까 어려운 일이 있으면 건강이 악화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건강을 다스리는 기간이 된다.
Q.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고 평소 롤모델은 누구인가.
A. 아내가 결혼 초기에 쓰러졌다가 다시 회복해 교직을 맡았었는데 1999년 다시 쓰러져 2010년 내가 시장을 그만둘 때까지 무의식 상태에서 침상에 누워 고생했다. 마지막 5∼6년은 나와 편히 지냈지만 의사소통은 덜 됐다. 지금은 먼저 하늘나라에 가 있는데 너무 서운해서 아내와 공동명의인 아파트를 아내의 모교인 이화여대에 기증했고 이대에서 아내 이름을 따 정경림 글로벌 장학금이라고 해줘서 위안을 받고 있다.
나는 누가 존경하는 인물을 물으면 이순신 장군이라고 답한다. 40일 투어 전에도 시작할 때 현충사에서 참배하고 끝나고 나서도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마지막을 고했다. 이순신 장군은 여러 음해에도 불구하고 국가가 어려울 때 백의종군하면서 나라를 구했다. 그런 후에도 명리를 탐하지 않았다. 그런 부분에서 귀감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그 분의 명언 ‘사즉생 생즉사’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전국 유권자들에게 당부할 말씀은.
A. 나는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 행정도 했고 정치도 했다. 이제 어려운 가계부채 문제 해결과 지방의 어려운 문제를 내가 국민들과 소통을 통해서 해결해가도록 하겠다. 이제는 중앙의 제왕적 리더십이나 중앙집권적 리더십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여러분과 함께 하는 생활정치를 나 안상수가 해내겠다. 특히 충청도 태안 출신으로서 중부권이 우리나라의 리더십을 가져야 영호남 갈등으로 갈기갈기 찢어진 갈등의 시대를 종결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힘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