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모 검사장.

충북 청주 출신의 김진모 서울고검 검사(46·사법연수원 19기·사진)가 지난 13일 단행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차장검사의 승진으로 충북 출신 검사장급은 송해은 사법연수원 부원장(53·청주 출신·청주고·한양대·연수원 15기)을 비롯해 2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환영과는 달리 야당에서는 '보은 인사'의 결정판이라며 인사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검사장은 이날 인사에서 부산지검 1차장검사에 임명됐다.

김 차장검사는 청주 신흥고과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부산지검 부부장, 공주지청장,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대검 마약과장,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 국가정보원(파견),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대통령실 민정2비서관 등을 거쳤다.

김 차장검사는 업무처리가 원만하고 합리적이며 인화력과 통솔력을 갖추고 있어 상하 직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김 검사장은 청와대 민정2비서관으로 파견 근무할 당시 직속상관인 민정수석비서관이던 권재진 법무장관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보은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검찰 안팎에서는 권 장관이 민정수석실 근무 시절의 공을 인정해 이명박 정부에서 마지막인 이번 인사에서 김 검사를 검사장 승진 1순위로 이미 낙점해 뒀었다는 얘기도 공공연하게 흘러나왔다.

김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 대한 막바지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5월30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법제사법위원들은 김 검사장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으로 근무하며 민간인 불법사찰을 은폐하고 증거인멸을 방조한 의혹이 있다"며 "국회 민간인사찰 국정조사가 시작되면 1순위로 소환돼 조사받을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번 인사에서 유력한 승진 대상자로 거론됐던 윤갑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48·청원 출신·청주고·성균관대·연수원 19기)는 아쉽게 명단에서 빠졌다. 지역 안배 차원에서 동향 출신인 김진모 검사장에게 밀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윤 검사는 성균관대 출신으로 '비(非)서울대 프리미엄'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같은 대학 출신인 오광수 대구지검 1차장검사가 승진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일각에서는 윤 검사가 '지는 해'인 이명박 정권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하는 것보다 차기 정권에서 '검찰의 꽃'으로 승진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