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을 받기 위해 기본개념까지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충북도가 민선 5기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MRO(항공기 정비·수리·재생)에 대해 지식경제부와 민간평가단 위원들이 시업 전망에 대해 부정적이며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도는 충북테크노파크 연구원과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경제자유구역 개발 계획안을 수정하고 있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우선 개발계획안의 콘셉트부터 바꿀 구상이며 지식경제부 민간평가단의 심사를 받기 전까지 콘셉트를 ‘항공물류(청주공항) 중심의 동북아 첨단산업허브’였지만, 지난달 초 ‘바이오·뉴IT 중심의 경자구역’으로 바꾼데 이어 다시 개념을 재정립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도는 아직 기본개념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항공물류중심’이란 골격을 아예 바꾸거나 ‘항공중심’ 개념에 교육·관광 등을 추가하는 수정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도는 항공물류기능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 MRO(항공기 정비·수리·재생)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 손질을 할 수밖에 없다. 이 또한 민간평가단 위원들과 정부 부처가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MRO를 유지할 경우 후한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3월말 지경부에 계획안을 제출할 당시 도는 청주공항 항공정비복합지구(항공정비 MRO단지＋항공물류타운)를 중심으로 오송바이오밸리와 충주 에코폴리스를 포함하는 계획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민간평가단과 지경부의 반응은 싸늘했다. '실현가능성도 낮고 당장 수요도 없을 것'이란 지적이었다. 결국 도는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MRO사업을 아예 핵심에서 빼 보조기능으로 돌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청주국제공항 주변에 마련된 MRO조성 예정지가 경자구역 범위에 포함되지 않으면 독립산업단지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충북도 한 관계자는 “도는 기본계획의 개념을 바꾸고 외국인 정주여건 미비, 구체적 개발계획 미비 등의 지적을 받은 충주에코폴리스 개발계획을 보완한 뒤 지경부에 수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지경부는 지난 2일 49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열어 기준점수(60점)를 넘긴 충북과 강원도에 '개발계획을 보완한 뒤 추가지정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애매한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