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4천278가구) 전경.

세종시가 본격 출범하면서 대전시 인구유출에 비상이 걸렸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5월 말까지 신규로 분양된 세종시 아파트 1만9천408가구 중 14.6%는 대전시민이 청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천838가구로 단순 4인 1가구 기준으로 계산하면 1만명 이상이 대전을 빠져나가게 된다. 수년째 인구 증가가 둔화된 대전시 입장에선 적잖은 수치다.

여기에 이주기관 공무원 특별분양 비율을 현재 70%에서 더 낮추게 되면 대부분 대전시민이 채울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더구나 올해 말 충남도청이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 인구 추가 유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기존 인구의 유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대전시는 세종시 이전 기관 공무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는 세종시와 맞닿은 유성구 죽동 등지의 택지개발을 서둘러 도시 인프라의 비교우위를 활용해 초기 정착 공무원들을 유입한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이전기관 공무원 중 41%가 '나홀로 이전한다'는 총리실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세종시 인접지역에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 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유성구는 세종시에 국무총리실이 이전하는 9월부터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다이렉트 컨설팅팀'을 꾸려 이전기관 종사자들의 정착을 돕는다.

도시 인프라 점검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창기 대전발전연구원장은 "세종시와 대전 도심 간의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만성 정체구간인 월드컵경기장 네거리에 있는 유성IC를 2~3km 옮기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염홍철 시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세종시 출범 이후 가장 큰 과제가 대전 인구유출"이라며 "항상 문제의식을 느끼고 대비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