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3년부터 2003년까지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된 청남대 전경

국민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남쪽의 청와대로 불린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에서 역대 대통령 9명을 기념하는 이벤트가 오는 24일부터 일주일씩 열린다.

충북도는 역대 대통령의 업적과 생애를 추억하는 관광프로그램 성격의 ‘역대 대통령 주간(週間)’ 행사를 마련한다고 11일 밝혔다.

김우종 문화관광환경국장은 이날 “현직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전직 대통령은 청남대에서 모신다는 취지에서 추진하는 이벤트로 정치성과 이념을 배제한 채 '있는 그대로의 대통령'을 관광·교육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는 주간행사가 시작되는 날은 역대 대통령의 생일이나, 취임일, 서거일 등을 기준으로 정하기로 했다.  첫 이벤트의 주인공은 초대 이승만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이 전 대통령의 취임일인 1948년 7월24일에 맞춰 이달 24일부터 30일까지 재임당시 그의 연설모습을 볼 수 있는 동영상(대한뉘우스)을 상영하고 이 전 대통령의 초상화·유품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이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읽었던 책을 전시하고 그가 좋아했던 노래를 들려주는 이색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이 전 대통령에 이어 윤보선(4대) 전 대통령, 최규하(10대)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주간행사는 올해 안에 개최하며, 나머지 대통령에 대한 일정은 내년에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연말 대선(12월15일)을 앞두고 정치적 논란을 부를 수 있는 박정희(5∼9대) 전 대통령, 노무현(16대) 전 대통령과 관련한 이벤트는 대선이 끝난 내년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첫 주간행사를 진행하기에 앞서 도는 각계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16일 오후 청남대에서 토론회를 한다. 이는 특정 지자체가 역사적으로 과오가 인정된 대통령을 추념하는 행사를 주최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특정 대통령은 안 된다'는 시민사회단체의 반대 목소리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반면 잘못된 역사도 역사인 만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가치관 정립을 고취시키는 산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옹호론자들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청원군 문의면 대청댐 주변에 있는 청남대는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지은 대통령 전용 별장이었다. 총 면적은 182만5천570㎡, 건물은 46동에 이른다.

한편, 청남대는 참여정부가 집권했던 2003년 4월18일 관리권이 충북도에 넘어왔고, 개방 이후 누적 관람객수 600만명(4월27일)을 돌파할 정도로 지금은 유명관광지가 변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