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대표하는 음악영화제인 제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 2012)가 다음 달 9-15일 충북 제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모두 8개 섹션을 통해 27개국에서 출품된 10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20여 년 만에 돌아온 록그룹 들국화를 비롯해 다이나믹 듀오, 칵스 등 50여 개 팀의 음악공연도 펼쳐진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0일 명동 신세계백화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영작 및 전체 일정을 공개했다.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 'Just one more step'(저스트 원모어스텝).

개막작은 말릭 벤젤룰 감독의 '서칭 포 슈가맨'이다. 음반 2장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진 신비로운 포크록 가수를 찾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폐막작은 국제경쟁부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대상작을 상영한다.

메인섹션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에는 북미, 남미, 유럽 등 7개국에서 출품된 8편이 진출했다. 한국 클래식 연주자의 모습을 외국인의 시각에서 담은 '한국 클래식의 수수께끼', 브라질에서 일어난 문화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트로피칼리아' 등이 관객들과 만난다. 이 가운데 대상(상금 1천만원)과 심사위원상(상금 500만원)이 선정된다.

세계의 음악적 경향뿐 아니라 한국 음악영화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섹션도 마련됐다. '한국음악영화의 오늘'에는 다양한 한국 음악 영화들의 경향을 담았다. 지난해 사전제작지원작인 '한국번안가요사'가 처음 공개되고, 배우 강예원이 주연한 '엘 꼰드르 빠사'가 선보인다. 이밖에 이주노동자 밴드 이야기를 그린 '우리가 원하는 것', '반드시 크게 들을 것 2' 등 17편의 장·단편이 관객들과 만난다.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관련 작품을 소개하는 '주제와 변주'에서는 '비르투오소! 비르투오소!'를 테마로 한 클래식 연주자들을 소개한다. 작고한 전설적인 연주자 야샤 하이페츠, 파블로 카잘스와 중국의 젊은 피아니스트 랑랑을 조명한 장편을 볼 수 있다.

'시네 심포니'에서는 음악을 소재로 했거나 극의 전개에서 음악이 중요하게 사용된 장편 12편과 단편 17편을 모았으며 23편의 장·단편 다큐멘터리를 모은 '뮤직 인 사이트',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10편을 모은 '패밀리 페스트'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인 조성우 음악감독의 작품 '봄날은 간다' '선물'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등 3편이 특별전으로 꾸며진다.

청풍호반 무대에서 영화에 맞춰 라이브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 콘서트'에는 찰리 채플린과 비견되는 무성영화 감독 겸 배우 버스터 키튼의 무성영화 '카메라맨'과 '항해자'를 마르크 페로네와 신나는 섬의 연주로 보고 들을 수 있다.

또 청풍호반에서 펼쳐지는 '원 썸머 나잇' 공연에는 들국화·칵스·다이나믹 듀오·몽니·짙은·이적 등의 가수가 나서고 '원스'의 여주인공 마르게타 이글로바가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영화제 기간 배우 김동욱과 강예원이 홍보대사로 활동한다.